미식가2018.09.30 13:23

내 돈 주고 먹긴 왠지 아까운 고오급 스시를 맛보러 감기 기운을 물리치고 강남역 스시효를 방문했다. 어차피 곗돈이라 내 돈이 맞긴 한데...-_-.. 역시 나눠서 결제하거나 차곡차곡 모아서 지르는 느낌은 사람을 참 무디게 만드는 듯...

애피타이저. 해초와 연어 알, 밤과 문어 튀김. 뒤의 사진에서도 이어지겠지만, 일식답게 보는 맛이 훌륭하다. 하지만 먹는 입이 싸구려라 호로록 마셔버렸는지 사진을 뒤늦게 보고 나서야 아름다운 플레이팅이라는 것을 느낀다.

첫번째 스시. 엔가와, 오도로... 그리고 나의 사랑 우니... 죽여준다 살살 녹는 맛.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쌀이 내가 기대했던 고오급 스시의 그것이 아니었다는 점. 간장 물을 먹인 건지 약간 누런 밥인데 전기밥솥에서 이틀 보관한 밥 같았다. 일본에서 먹은 그 쫀득한 식감의 밥을 기대했건만...

연어알, 어느 물고기의 작은 알, 우니, 밥이 섞인 한 숟가락짜리 플레이트. 역시나 그릇이 이쁘다.

새우 살만 발라내어 튀긴 건데 튀김옷이 상당히 특이했다. 후라이드 치킨의 그 물결 모양이 아니라 마치 코코넛 조각을 묻혀 튀긴 듯 실 같은 입자가 가득 묻어있는데, 같이 간 형제들도 같이 궁금해하다가 주방장 모셔오자는 이야기까지.......  음... 나중에 연에 10억 이상 버는 사람이 되면 시도는 해보겠다. 물론 그럴 일 없을 거란 말이다.

청경채, 버섯, 낫또, 그리고 이름 모를 어류의 찜인데, 낫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낫또만 재빠르게 뱃속으로 버리고 물고기는 따로 먹었다.

2차 스시. 이번 스시는 1차 스시보다 더 와일드한 친구들인데, 개인적으로는 1차 스시가 훨씬 좋았다. 대충 전복, 청어, 새우와 우니, 우나기, 오도로 다짐육(?),인듯.......


뒤에 식사(우동 or 소바)와 디저트(흑미 아이스크림)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소바는 굉장히 슴슴하고 정직하고 아쉬운 간이었고(이런 걸 미슐랭 맛이라고 단정 지으면 마음이 굉장히 편해진다), 흑미 아이스크림은 쫀득쫀득한 식감에 흑미가 마구 씹히는 재미있는 친구였다.


마트 초밥에 질린 스시러버들에게,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모임이 계속 불발되어 곗돈이 풍성하게 쌓인 계원들에게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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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아아아

    츄릅......

    2018.10.09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