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2019.06.01 16:30


집으로 털래털래 걸어오는 길,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하이마트를 끼고 동호대교 방향으로 좌회전하는데, 코너에 이제까지 못 봤던 새 건물이 우뚝 서있고, 그 건물 1층에 무언가 기괴한 분위기가 풍겨 나오는 까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뭔가 금 거래소같은 럭셔리한 아우라가 '여기 빵 되게 맛있고 건강해!!'라고 손을 흔드는 것만 같아서 배가 살짝 불렀음에도 끌려 들어갔다.

 

그리고 적잖이 당황했다.

 

강남 한복판에, 새 건물에, 1층에 이렇게 대궐같이 넓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철철 넘쳐흐르는 까페가 자리하고 있어서.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 넓은 공간에 빵 진열대는 이렇게 콩알만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구석에 빵 진열대와 케익 냉장고가 있긴 한데 그걸로도 많이 부족하다.)

그 콩알만한 진열대 위에도 몇 가지 종류의 빵만 있어서.........

 

물론 예상과 비슷하게 건강하고 맛있는 럭셔리한 빵인 것 같은 느낌은 충분히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크루아상과 앙버터 빵을 사들고 왔다. 두 개 합쳐서 만 원 살짝 언더...

 

 

대형 크루아상은 성인 손바닥 두 개 를 펼친 크기였는데 게 눈 감추듯 훌훌 마셔버렸고, 앙버터 빵도 입천장 다 까져가며 잘 먹었다.

 

 

위에서 말한 강남 한복판의 럭셔리하고 넓은 기괴한 아우라가 주는 감성을 걷어내면, 그냥 평범한 수준의 빵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니 본점은 1시에 빵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과연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은 가로수길에서 한참 벗어난 이 애매한 위치에서 그 정도의 유명세를 재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 압구정 성형 피플들의 아지트로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긴 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