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똑딱이 소니 RX1R2( RX1R m2, RX1R mark2)

 무거운 캐논 6D와 새아빠백통(70-300mm F2.8), 사무식(35mm F1.4) 조합은 내 허름한 장롱을 묵직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내 장롱안에 진득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왠지 배가 부르고 잠이 솔솔 잘 왔을지도 모른다 -_-;; 하지만 사진 본연의 기능을 잘 쓰지 않는다면 장롱안의 다이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아.. 다이아는 얘기가 다르다 취소하자.....)

 게다가 요새 날이 풀려 백패킹도 슬슬 나가야 하는데 저 무거운 조합으론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100g 줄이려고 돈을 그렇게 때려박는 백패킹의 세계에서 몇 kg에 육박하는 마그네슘, 플라스틱 덩어리는 여간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핸드폰 카메라만 쓰기엔 사실 2%, 아니 50% 정도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알아보게 된 서브 카메라.. 우선 이번에 출시한 후지의 x70이 눈에 들어왔다. APS-C급 센서에 35mm 단렌즈. 봐줄만한 화질!! 그래 이거다 싶어 명동 컨시어지 매장에 가서도 이리저리 만져보고 결제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메인으로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었고, 장롱 안의 골칫거리들을 처분하면 그래도 몇 백 들어오기에 1년 전 쯤 크게 뽐뿌가 왔었던 소니 RX1R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 런! 데! 이게 웬 일!!! 최근 기사를 보니 RX1R의 후속이 나왔다는 사실!!! 풀프레임 센서에 Zeiss Sonnar T* 35mm F2.0 렌즈.. 무려 4,240만화소의 스펙을 가지고 출시됐다. 더 좋은 점은, 기존의 플래쉬 자리를 대체하고 뷰파인더가 장착되었다는 것. 사람에 따라 이 좋은 카메라도 메인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DSLR도 35mm 단렌즈를 바디캡으로 썼던지라 몇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무게와 부피의 이점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차차 느끼겠지만, 4,240만의 고화소에 손떨림 방지가 없다는 점, 불편한 그립, 먼지 유입시 80만원 이상을 들여 렌즈를 통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 등이 단점이 되겠다.)

 계획이 섰으면 실행은 단숨에 해야 하는 법!. 일단 중고 급매를 통해 기존 장비를 1시간도 안되어 처분했다. 5~10만원 정도만 싸게 하면 핸드폰에 전화/문자가 불이 난다. 글 올리고 10초만에 전화가 온 분에게 결국 팔렸지만, 그 이후에도 문자로 20만원까지 더 준다는 사람이 두 명 있어서 배아팠다는...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영등포쪽에 위치한 홍익 AV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하고 퀵으로 바로 받았다. 고민과 비교와 결정과 처분과 구입까지 이틀만에 일사천리로 진행!!!

그렇게 도착한 퀵서비스 박스! 보호필름과 추가배터리를 더 구매했기 때문에 같이 담겨서 왔다. DSLR을 이미 처분한 관계로 아이폰 6S로 찰칵!

 이전에 RX100mk3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아쉬운 성능 때문에 1개월 후에 팔아 치웠지만..) 박스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단촐한 구성. 스트랩은 새로운 이쁜이를 구하기 전 까지는 그냥 쓸 예정. 나머지는 장롱행

 드디어 본체 등장!! 바로 어제 소니스토어에서 엄청 신중하게 이리저리 만져봤기 때문에 그리 신기한건 없었다. 동그란 아이피스 컵을 쓰곤 싶지만, 장착한 상태로 뷰파인더를 집어넣을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뜯지도 않고 같이 장롱행.

캡 앞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쪼가리를 떼어내면 이렇게 소니 얼굴을 한 렌즈캡이 나온다. 이렇게 가운데 부분을 집어 잡아당기는 방식의 렌즈캡은 참 맘에 든다.

그리고 등장한 Carl Zeiss 렌즈... 소니 유저들의 로망.. 그 유명한 칼짜이즈 렌즈!! 

초점링과 조리개링이 살짝 떨어져있어서 편하다. 화면에서 조작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돌려서 찍는 것이 더 재미있다. 허전한 셔터에는 빨간 소프트버튼을 달아 줄 예정.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빨간 버튼 달고 있는게 왜그리 이뻐보이던지..

 액정에는 싸구려 국산 필름 하나 붙여줬다. 먼지 하나도 없이 한 번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 ㅎㅎ

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RX1R2는 크기는 작지만 그립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핫슈부분에 엄지그립을 설치하거나, 추가로 L그립을 달아 한손 파지를 하는 분들이 많다. 엄지그립을 쓰게되면 어깨에 카메라를 걸고 다닐 시 엄지그립이 옆구리를 계속 찔러 불편한 것 같아, 추후에 L그립만 하나 들여 써볼까 생각중.

마데인 재팬! 하단에 위치한 SD카드와 배터리 슬롯. 보면 볼수록 저 주황 링 포인트는 탁월한 디자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OLED 팝업 뷰파인더도 상당히 쓸만하다. 처음에 흐릿하게 잘 안보이길래 설정 메뉴 엄청나게 뒤지다가 포기했는데 알고보니 좌측에 조그맣게 플라스틱 조정레버가 달려있었다... 시력에 따라 조절하셔 쓰면 된다.

캐논의 L, 니콘의 N.... 그리고 소니의 이 파란 방패. 

쓸 일 없을 것 같은 동영상 버튼. 굉장히 애매한 곳에 붙어있다고 원성이 자자하지만, 난 동영상은 그냥 폰으로 찍고 말란다.

틸트 액정은 RX100 시리즈처럼 180도로 올라가진 않고 이렇게 90도까지 가능하다. 그런데 난 틸트도 별로 쓰지 않는지라... 펴 볼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여기서부터 RX1R2로 찍은 사진들!!! 이건 별건 아니지만, RX1R2로 찍은 첫사진이라 올려봤다 -_-;;

 책상에 올려져 있는 잡동사니부터 찰칵!

확대성애자로서 4,000만화소가 넘는 메리트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다. 쭈욱~~ 스크롤을 밀어 확대를 해보고 대만족...

최대개방도 했다가

슬슬 쪼여도 봤다가...

가만, 저 손톱만한 글씨(실제로 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어떻게 찍힐까? 하는 마음에 확대를 해봤더니...

으아.. 좋아 좋아.

방을 지키고 있는 캡틴아메리카 아저씨의 눈빛도

이렇게 듬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침입자를 후드려 팰 것만 같은 닌자거북이의 눈이 사실은...

 이렇게 겁에 질려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흐흐흐....

 주말 이틀동안 일어났던 많은 일들로 인해 일요일 해가 점점 지려고 하는 이 시간 무거운 캐논 형제들이 지키고 있던 내 장롱은 텅텅 비어있다. 그래도 이 작은 카메라로 더 많은 사진들을 남기리라는 다짐으로 포스팅을 (급하게)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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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메라 구입할 때 악세사리 정보들이 너무 없어서 일일히 찾아다니기 참 힘들었다. 후에 이 모델을 들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내가 결정한 악세사리 공개!

엄지그립 : 김수현TG-RX1 블랙       53,350원

바디그립 : 김수현BG-RX1 블랙       80,960원

             -> 배송 후에 알았는데 mark 2에 맞지 않습니다 ㅠ 주문하지 마세요!

버튼 : 게리즈 XA-SBA3               27,610원

후드:JJC LH-LHP1                     73,700원

필터: 호루스멘누 mrc 49mm         16,010원

추가배터리: NP-BX1[정품벌크]       35,000원

액정필름: 국산호환                     5,500원             

가방 : A&A ACAM-1100            190,000원

스트랩 : A&A ACAM-301           123,000원

배송비 포함... 최저가는 아닐겁니다 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