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아이콘X 2018 (Gear IconX) 개봉기, 사용기
알리발 저렴이 코드리스 이어폰을 호기심에 구입하고 극악의 음질을 경험한 후 코드리스 이어폰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회사 동료가 갖고 다니는 에어팟을 보고 다시 뽐뿌가 스물스물 올라왔다. 앙증맞은 크기에 음질도 상당히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무언가 나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귓구멍은 너무 커서 에어팟처럼 오픈형 이어폰은 맞지 않아 고민이었다. 귀에 꽂고 약간의 헤드뱅잉(?)을 하면 이어폰이 바로 떨어지는 이 망할놈의 귓구멍.... 하!지!만! 검색 하다 기어 아이콘X 2018이 새로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커널형인 데다가, 1세대의 단점(배터리, 음질)을 상당히 개선해서 출시되었으며, 내 갤럭시 노트8과 찰떡궁합인 이놈을 바로 질러버렸다. (결제하던 그 날이 11번가 행사로 약 18만 원에 살 수 있는 행운의 날이기도 했다.)
목요일날 주문했는데 토요일날 회사로 도착했다. 주말 출근의 억울함도 한 방에 날려주는 택배 상자! 흐흐
요새 전자제품 박스가 상당히 간소화되는 추세인데, 이 작은 물건의 박스가 (오랜만에) 매우 과하다.
박스를 열면 나오는 간단한 설명지. 갤럭시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페어링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려울 것 없다.
설명지를 치우면 바로 등장하는 이어폰과! 기어 아이콘X 2018은 블랙, 그레이, 핑크 세 컬러로 출시 됐는데, 나는 블랙으로 주문했다.
전체 구성품. 사용 설명서와 여분의 팁, 이어폰 본체와 충전케이스. 그리고 C타입, 마이크로5핀 젠더, C타입 충전선. 팁이 소,중,대 3 사이즈가 있어 번갈아 끼워본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구성품은 그대로 박스에 고이 모셔뒀다.
이것이 여분의 팁! 3 사이즈가 있으니 본인의 귀에 맞는 것을 끼우면 된다.
충전 겸 보관을 할 수 있는 케이스. 이어폰을 끼우고 뚜껑을 닫으면 양쪽의 LED에 빨간 불이 들어오며 충전이 된다. 충전이 완료되면 LED가 녹색으로 바뀌었다가 꺼진다. 커널형 이어폰이라 Left Right 헷갈일 일이 없다. 그냥 생긴대로 끼워넣으면 된다.
위에서 본 모습. 솔직히 애플 에어팟의 디자인보다는 아쉽지만 그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커널형이니 에어팟처럼 간단히 쏙 넣는 디자인은 어차피 무리라고 생각한다.
이어폰을 끼운 모습. 이렇게 뚜껑을 열면 바로 페어링이 되고, 귀에 끼우면 바로 센서 인식으로 알림음이 난다.
귀에 끼운 모습. 커널형이라 안정적으로 귀에 들어가고 이어폰 본체의 튀어나온 부분이 안쪽 귓바퀴 위에 밀착되어 격렬하게 뛰어도 안정적으로 귀에 붙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착용감 굿! 튀어나오지 않아서 더 굿!
[간단한 사용기]
1. 디자인
-기존의 1세대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유닛의 엄청난 크기로 외계인룩을 완성해주는 제품들이 많았다. 에어팟 또한 콩나물룩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어 아이콘X 2018은 사진에서 보듯 귀에 끼운 모습이 그리 돋보이지 않아 만족스럽다.
2. 착용감
-나는 장시간 껴도 너무 편한데, 인터넷 글들을 보면 호불호가 갈리나 보다. 아무래도 귀에 딱 맞는 제품이다 보니 사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어 그런 듯싶다. 나도 처음엔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졌고 소리도 새는 느낌이었는데, 귀에 꽂은 상태로 유닛을 돌려보다 보니 딱 맞는 느낌이 왔다.
3. 음질
-이런 코드리스 이어폰에서 다른 커널형 이어폰들의 묵직한 저음을 기대하면 안된다. 어차피 선이 없는 편리함이 이 이어폰의 강점이니 그 강점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면, 이정도 음질과는 어느정도 타협을 할 수 있다. 막귀 유저나 운동용으로 산 사람들은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의 음질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선이 없기 때문에 간혹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신호등을 지날 때 지직거리고 잠시 끊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신호 간섭때문이라고 한다) 아주 잠깐의 끊김이기 때문에 그리 신경쓰이진 않는다. 아! '주변소리 듣기' 기능을 쓰면 주변 소리가 마이크로 수집되어 귀에 같이 들어와서 외부에서 들을 때 참 유용하다.
4. 통화품질
-정말 맘에드는 부분이다. 기존에 이어폰에 달린 마이크로 통화를 하면 사람들이 바로 알아챘었는데, 이 작은 놈은 참 신기하게도 정말 좋은 통화품질을 제공한다. 친구들과 통화하며 물어봤는데,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알아챈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이상, 간단한 개봉기와 사용기를 마친다. 평소 대중교통을 많이, 오래 이용하는 직장인이라 기어 아이콘X 2018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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