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지오(Yazio)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나는 겉보기엔 보통 체격 같은데 34 사이즈 바지를 종종 입어보는 부끄러운 체형을 가졌다. 성인이 되고 난 후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먹어 치우는 바람에 몸이 화들짝 놀라서 배만 볼록하게 찌웠나 보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다 식습관을 조절해보기로 했다. 섭취하는 음식을 계속 체크하면서 야무지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서 야지오(Yazio) 어플도 깔았다. 꾸준한 운동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이어트는 어차피 식단조절이 90%니까' 라는 자기위안과 함께 광복절인 오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침. 훌륭하다. 다이어터들이 종종 올리던 그 사진 그 모습이다. 아주 만족스럽다.
점심. 간단히 씨리얼만 먹으려고 한 것은 일단 성공했다. 냉면그릇같은 큰 그릇에 한가득 부어 먹은 것만 빼면 말이다.
간식. 기가 멕힌다. 집에서 과자를 다 없애벼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먹고도 별다른 식욕이 오지 않길래 정말 바나나와 달걀은 대단한 친구들이구나!! 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문제는 저녁 시간에 접어들면서다. 한 4시 이후로 급격히 피자가 땡기더니 치팅데이, 피자 다이어트 등등 해괴망측한 검색어를 초록창에 넣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터뜨리고 말았다. 절반(4조각)을 먹는다고 해놓고 1조각 더 먹었다. 그럼에도 탄산음료를 시키지 않은 나 자신을 자랑스러 했다.
식단을 급격히 바꾸며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는 바로 요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되뇌이며 파파존스 존스페이버릿을 우걱우걱 씹었다.
초록이와 기름이들과의 쑥스러운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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