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블루윙즈 2부리그 강등
It ain't over, till it's over 라는 외침은 결국 it's over로 마무리되었다.
하여, 거미줄만 무성하던 축구 카테고리에 오랜만에 강등 딱지를 붙인 글을 올리게 되었다.
'전통의 명문', '축구 수도'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던 수원삼성블루윙즈가
23년 12월 2일 강원FC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부 리그로 내려앉았다.
2000년대 초반 고데로 트리오(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매력에 빠져 수원에 입덕한 후 20년이 넘게 응원하고 있는 팀이
강등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믿기 힘든 일이다. 게다가 지금의 수준이라면 바로 1부 리그로 복귀할 것 같지도 않은 게 사실.
수원 팬들은 다들 알고 있는 08년도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 구단은 그날부터 10년이 넘게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 하락세에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수원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일이다. 놀랍지도 않다는 말이다.
모기업의 투자가 뚝 끊긴 후로 오랜 기간 그저 그런 스쿼드로 빌빌대며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왔던 구단이 드디어 변화할 시점이라 구단 역사책에 책갈피를 꽂은 거라고, 그렇게 애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에두, 마토, 나드손, 김남일, 홍철, 이관우, 이정수, 김두현, 백지훈, 조원희, 곽희주, 송종국, 양상민, 염기훈, 이천수, 안정환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부터 권창훈, 오현규, 김건희, 전세진 그리고 김주찬 같은 꼬맹이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재미까지 더해 나의 20, 30대를 활활 타오르게 했던 팀이 이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무대에 서게 됐다.
화려한 과거의 영광에 취했다가 어느 순간 가시밭길을 걷기도 하고, 크게 넘어졌다가도 오뚝이같이 다시 일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도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이 모습이 스포츠가 주는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런 감동을 팬들에게 진하게 안겨주기 위해, 수원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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