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블루투스 이어폰 QCY QY8 개봉기

 요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사고 기다리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이번 물건도 주문한 지 거의 보름만에 서프라이즈로 도착한 블루투스 이어폰 QCY QY8!! 몇몇 블로그를 보면 샤오미 이어폰이라고 나오는데 QCY라는 회사는 샤오미와는 엄연히 다른 회사다.  여담이지만... '정품 샤오미', '정품 QCY' 와 같은 말들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것 보니 중국 제품들이 이제 정말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낀다. 중국제품에 정품과 가품을 따지는 날이 오다니...

 사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아저씨스럽다고 느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걸기적거리는 선이 싫어지고 점점 편한 것을 찾게 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검색해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다들 그렇게 아저씨가 되어가나보다.

 알아보니 아직까지 쓸만한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다들 엄청 고가인 것이 사실.. 결국 또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져보게 되었고, 2,3만원대면 살 수 있는 QCY의 QY8을 찾게 되었다. 전작인 QY7이 워낙 많이 팔렸고, 아직까지도 QY8보다는 주력인 것 같지만 그래도 전자제품은 최신제품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 수많은 QY7 리뷰들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모두 QY8의 선구자가 되자 ㅋㅋ

 정말 꽁꽁 싸서 날아온 택배. 정말 볼품없이 왔지만 택배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겉은 찌그러졌지만, 그 찌그러진 스티로폼 박스가 잘 보호해주고 있던 깨끗한 박스를 보니 안심... 

 박스는 언제나 보관하는 편이지만, QCY8은 쓰다가 버릴생각이니 박스도 바로 쓰레기통행~~~

 스티로폼 박스 안에 종이박스.. 그 종이박스 안에 작은 박스 2개. 참 멀고도 험한 길이다. 그냥 플라스틱 박스 조그맣게 해서 작게 꾸겨넣어져있음 좋았을텐데..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왔음.

 어차피 열어보면 구성품은 뻔하다. 이어폰 본체, 충전잭, 쓸데없는 이어폰 팁들(기본 팁이 나한테 너무 딱 맞는다), 읽어보지도 않고 버릴 설명서.

 블루투스 제품이기 때문에 유닛은 일반 유닛보다 살짝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사이즈..

 이 실리콘 팁은 이제까지 내 귀를 거쳐갔던 수많은 팁 중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팁이다. 귓구멍이 커서 오픈형 이어폰들은 쓰지도 못하고, 커널형들도 폼팁을 조정해가면서 써야 했었는데 너무 맘에든다.

 선 길이는 이정도.. 그냥 목 뒤로 넘겨서 쓰기 딱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뛰어봤는데 선이 몸에 턱턱 부딪히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남아있는 선을 약간 묶어버리면 해결될 것 같다.

 오른쪽 이어폰. 마이크와 볼륨조정버튼이 달려있다.

 이 부분을 길게 누르면 이어폰을 키고 끌 수 있다. 빨강파랑불이 깜빡이면 블루투스 연결 대기상태이니 핸드폰 블루투스 설정화면에 들어가서 페어링을 하면 된다. 따로 액정이 있거나 하진 않지만, 영어로 POWER ON, POWER OFF, CONNECTED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 편하다.

받자마자 써보기 위해 직원의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빌려서 충전중. 주변에 중국제품 쓰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에겐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음질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막귀인 내가 들어도 이 이어폰은 음악감상용 메인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둥둥거리는 묵직함도 없고 전체적으로 클리어하지 못하다는 느낌... 그래서 장시간 이어폰이 필요할 때 필요한 놈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대중교통에서 잠깐잠깐 꺼내 듣거나 통화용으로 쓰기엔 딱이다. 요새는 집에있는 이어폰은 구석에 쳐박혀있고 요놈만 가볍게 가지고다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