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파이브가이즈 vs 쉑쉑버거

 내가 지금 살고있는 집을 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 '맥세권이냐 아니냐!!' 이다. 그만큼 맥도날드를 사랑하고 햄버거를 사랑하는 나의 뉴욕 여행에서 유명 햄버거 체인은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다.

 미국에는 수많은 햄버거 체인이 있지만, 요새는 '동부는 쉑쉑, 서부는 인앤아웃' 이라고들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바마가 좋아한다는 파이브가이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여행에서는 쉑쉑버거와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고 왔다.

1. 파이브가이즈(Five guys)

 먼저 파이브가이즈! 화이트와 레드 간판과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매장 내부에서 버거 제조 과정을 다 들여다 볼 수 있게 해놨다. 물론 고급 수제버거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주문 즉시 고기와 빵 등 재료를 구워 내는 신선함에서 맥도날드와 수제버거 레스토랑 그 사이 어딘가의 포지셔닝이라고 볼 수 있다.

 햄버거는 손 맛이 나는 꽉 찬 느낌이다. 맛을 설명하는데 좀 약하지만,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떠올리는 그런 맛(??ㅠㅠ)이다. 엄마가 만들어준 듯한 이 든든한 버거가 쉑쉑버거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2. 쉑쉑버거(Shake Shack)

 타임스 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쉑쉑버거. (왜이리 쉑쉑 거리나 했는데 사실 영어로는 Shake Shack이었다. -_-;;) 최근 한국에도 진출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맥도날드 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은 뻔하고... 가격대 성능의 애매함 때문에 초기에 궁금증 때문에 찾아온 '관광성 소비' 이후에 그 인기가 좀 사그러들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먼저 든다.

 사실 체인들이 다 비슷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고 해도 매장마다 다 분위기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지만, 파이브가이즈보다 쉑쉑버거 매장이 더 세련된 느낌이다. 오바 조금만 더하자면 불만 살짝 반짝거리면 클럽이라고 해도 될 정도(ㅋㅋ)..  쉑쉑버거도 물론 제조과정을 다 볼 수 있고 맥도날드와 같은 체인에 비해 더 신선하고 묵직한 버거를 팔긴 하지만, 이전에 듣던 칭찬 일색의 블로그 포스트들이 무색할만큼 평범한 맛이었다. 그냥 이태원에서 파는 햄버거들 맛이다. (감자도 굉장한 칭잔들을 하던데.. 그들에게 동네 호프집 감자튀김과 쉑쉑버거의 감자튀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번 시켜보고 싶다..)

 아무생각 없이 글을 쓰다보니 내가 무슨 쉑쉑버거 안티처럼 보일 것만 같다.. 오해는 마시라. 버거는 눈 깜짝할 새 폭풍흡입을 했다. 그 버거의 훌륭한 맛과 비교해 내 기대치가 더 컸을 뿐.

##번외. 맥도날드

 한국에서 세트메뉴라고 불리는 것을 미국에선 밀(Meal)이라고 한다. 쌀국답게 앙증맞은 사이즈의 콜라는 기대도 하지 마시라. 그리고 버거도 기본 2개가 한 셋트다.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