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21, Ramaworks Kara키보드,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폭풍지름
인생 최대의 지름을 기록한 2020년을 조물조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1년에는 실용성에 기반한 칼 같은 소비 통제를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있던 나의 잔잔한 삶에 미쿡산 짱돌을 투척한 경제질서 파괴범을 신고한다.
그의 달콤한 꼬드김은 RAMAWORKS에서 공제하는 해피해킹 배열의 KARA 키보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거기 붙일 스위치와 키캡.. 그리고 풀알루미늄 키패드(또 거기 붙일 스위치와 키캡도 물론..)와 트랙볼까지... 광란의 지름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는 KARA 빼고는 관여하지 않았노라 하겠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도록 하겠다.
해피해킹 배열의 카라 키보드.. 색상은 무난하게 허여멀건한 색으로 골랐다. 1~2월쯤 도착할 듯...
Starter KIT인데 처음 들어보는 크림축이. 사무실 동료들의 키보드 소리 민감도가 낮길... 물 떠놓고 기도한다.
여기 올릴 매스드랍 MT3 Godspeed 키캡... 중고로 잽싸게 가져왔는데 중고 키캡에 15만 원을 들이부은 것이 잠시 후회되긴 했으나, 지르고 나니 하루 종일 만지는 물건인데 이 정도면 매우 합리적이라고 뿌듯해하고 있.......... 하.........
자, 해피해킹 배열 키보드를 선택하면서 키패드가 사라졌다. 다음은 별도 키패드를 들일 차례다(???????????)
다이소 5천 원짜리 키패드처럼 생긴 이 친구는 풀 알루미늄 감성을 끼얹어 11만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
이런 걸 누가 사냐고 낄낄대겠지만 그걸 또 내가 해냈다. 칭찬해 앱코.
키패드에 붙일 MT3 키캡. 23불이라는 상대적으로 훌륭한 가격에 20불의 배송료가 붙었다. ^^
회사 동료들에겐 비밀로 하고 싶다.
키패드는 청축이지!!라고 꼬드기는 돌길이이게 잠시 현혹될 뻔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갈축을 선택했다. 물론 갈축이 조용한 친구는 아니다. 역시 물 떠놓고 기도가 필요하다.
쓰고 있던 마우스가 사망해서 로지텍 MX master3를 새로 들이려던 참에, 트랙볼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오후 시간부터 손목 바깥쪽에서 팔꿈치로 이어지는 부분이 시큰한 느낌이 자꾸 들어 버티컬 마우스도 같이 고민했는데, 그 고민의 종착역은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은 처음이라 적응에 난관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이미지 작업처럼 세밀한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별 문제없을 것 같다.
자, 이제 기쁜 마음으로 차근차근 배송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키캡질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들였기 때문에 추가 지출이 어느 정도는 예상되나... 전체적인 구성은 이 정도 수준에서 졸업이길 빈다.
Special thanks to 도겸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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