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조게 끌로 레 쁘띠뜨 로쉬 쉬농 (Charles Joguet Les Petites Roches Chinon)
프알못이라 한껏 근사하게 들리는 그 이름, 샤를 조게 끄롤 레 쁘띠뜨 로쉬 2016
적당한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을 부담없이 즐기고자 하는 와린이에게 2016이란 숫자는 굉장한 빈티지 와인이다.(진담이다. 이런 세계도 있다....)
처음 맛보는 카베르네 프랑인데, 찾아보니 카베르네 프랑은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상 품종이라고 한다. 품종 테이스팅 노트에 특이하게 '자갈'이 들어가 있어 무슨 뜻일까 싶었는데... 결국 그 답은 찾지 못했다.
이론을 걷어내고 온전히 내가 느낀 맛과 향은, 쿰칫쿰칫한 치즈에 고양이 똥을 적절히 배합한 정체불명의 그것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무색무취의 퓨어한 상태의 신 맛과 테라플루의 쓰린듯한 끝 맛으로 이어지는 이 친구와의 동행은 이번 경험을 통해 그만 마무리하고자 한다.
카베르네 프랑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와 보르도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인데, 이 와인도 루아르 지역의 쉬농의 와이너리에서 만든다. 세계지도를 펼쳐보고 가보지도 않은 그 지역의 일상을 내 멋대로 상상하며 와인을 마시면 그 맛이 배가 되는데, 아쉽게도 0 곱하기 2는 0인지라 그 맛이 뻥튀기되지는 못했다.
프랑스 중서부 쉬농 지역을 확대해보니 자그마한 도시에 온통 포도밭이 가득한 곳이다.
철마다 포도 향이 온 동네를 가득 적시고 짙은 루비색의 아스팔트 위로 와인병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지나다닐 것만 같은 그곳의 꿀벌들과 포도 기생충들은 오늘도 행복하겠지.
이사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집들이'라는 명목으로 찾아와 준,이 실망스런 와인을 함께해준 동료에게 무한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낀다.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ega de Borba Alentejo Reserva Tinto 2013 (2) | 2021.05.16 |
---|---|
지허(Zieher) 인텐스 (2) | 2021.04.27 |
앙시앙땅(Anciens Temps) - 1만 원대 훌륭한 데일리 와인 (1) | 2021.04.24 |
벚꽃엔딩과 와인 (2) | 2021.04.12 |
찌솔라 도피오제타(Zisola Doppiozeta) 2014 (0) | 2021.03.14 |
Sterling Vineyards, Napa Valley Merlot 2016 스털링 메를로 (0) | 2021.02.22 |
그랑 파시오네(Gran Passione) - 2만 원대 데일리 와인 추천 (0) | 2021.02.01 |
캐리어 와인셀러 CSR-37WR + 와인 선물 (0) | 2021.01.09 |
리델 베리타스 올드월드, 샴페인 아마존 직구 (2) | 2021.01.07 |
리델 베리타스 피노누아 올드월드 + 샴페인 (2) | 2020.12.2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찌솔라 도피오제타(Zisola Doppiozeta) 2014
찌솔라 도피오제타(Zisola Doppiozeta) 2014
2021.03.14 -
Sterling Vineyards, Napa Valley Merlot 2016 스털링 메를로
Sterling Vineyards, Napa Valley Merlot 2016 스털링 메를로
2021.02.22 -
그랑 파시오네(Gran Passione) - 2만 원대 데일리 와인 추천
그랑 파시오네(Gran Passione) - 2만 원대 데일리 와인 추천
2021.02.01 -
캐리어 와인셀러 CSR-37WR + 와인 선물
캐리어 와인셀러 CSR-37WR + 와인 선물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