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ling Vineyards, Napa Valley Merlot 2016 스털링 메를로
월요병에 이은 화요병을 극복하고자 셀러 1층에서 잠자고 있던 스털링을 꺼냈다. 부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와인인데, 친구들이 셀러를 마구 뒤져 거덜을 내며 껄껄대는 인고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 구석 깊숙한 곳에서 살아남았다.
'3만 원 미만의 와인은 사람 맛으로 마시고, 5만 원 이상의 와인은 와인 맛으로 마셔보자'를 아직까지 잘 지키고 있다.
으아. 그나마 좀 괜찮은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을 드디어 맛보는구나!! 하고 병목을 잡고 라벨을 훑어보는 순간,
하.... 이 친구가 메를로인지 처음 알았다... 당연히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인 줄 알고 있었는데 말이지... 스털링 카베르네 소비뇽은 후기가 많은 편인데 메를로는 비비노나 구글링을 통해서 머리 노란 형들 후기를 찾는 게 더 빠르다.
뽕따를 하려는데 바로 어젯밤에 끼워 넣은듯한 새하얀 코르크 속살이 뾱! 하고 튀어나오길래 깜짝 놀라 찰칵!
뭔가 인위적이면서도 이쁘게 물든듯한 코르크라 싱기방기동방싱기한 마음으로 담았다.
꽤나 묵직한 바디에 가죽과 담배연기와 오크향의 피니쉬가 스물스물한 느낌인데, 메를로 품종에서 느껴진다는 짙은 초콜릿 느낌은 눈을 씻고, 아니 혀를 씻고 찾아봐도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비비노 어플에도 초콜릿 향이 난다는 후기가 많은데 말이다. 뭐 그 저기 뭐냐 담배초콜릿 말하는 건가?...
코로나 머시깽이때문에 회사에서 홍역을 치른 월요일 저녁. 단출하고 조신하지만 제법 훌륭한 혼술 타임을 만들어 준 친구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공개하는 만두 간장 레시피.. 미즈칸 쯔유 30, 진간장 30, 발효식초 20(꼭 쿰스쿰스한 향이 나는 발효식초로!), 설탕 20 !!!
자, 이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Dive into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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