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놀이터 논현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미세먼지가 가득한 일요일. 클립쉬 더식스 청음을 하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일렉트로마트에서 청음을 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논현점으로 향했다.

논현역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쇼핑 아니다 쑈핑이다!!!)과 같이 한 건물을 다 쓰고 있다.

ㅎ ㅏ... 이거 정말 어른들의 놀이터다. 카메라, 노트북, 스피커 등등 이것저것 만져보다 보면 시간이 훅 갈 것 같다.

정작 필요했던 클립쉬 더식스는 매장에 없어 들어보지 못했지만.. 미세먼지를 뚫고 간 김에 하나하나 다 만져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층 구조는 사진과 같다. 1층에는 일반 디지털 가전, 2층은 컴퓨터/게이밍/소형가전, 3층은 대형가전. 그리고 지하는 삐에로쑈핑

에스컬레이터 아랫 면도 이렇게 일렉트로닉마트스럽게 인테리어를 해놨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조금 느낌이 다른데,

뿅뿅~~ 귀여운 소리가 가득 흘러나와 고개를 들어보니 무슨 이런 신세계가 있나 싶다. 가격표 하나하나, 이정표 하나하나에 센스 넘치는 꼬릿말들이 달려있다.

일본에서 챙겨오던 물건들이 한가득.. 이제 이런 물건에 캐리어가 뚱뚱해 질 일은 없겠다. 가격마저 착한 편...이치란 라멘부터 동남아 라멘까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건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구비해놨다.

사진을 보니 딱 떠오르는 곳이 있지 않은가? 맞다.. 바로 일본의 돈키호테. 화장품부터 과자와 각종 소스와 캐리어와 빤쓰까지 수많은 종류의 물건을 빼곡하게 쌓아두고 팔고 있다. 게다가 돈키호테에서 들려오는 그 여자들의 간질간질한 목소리와 뿅뿅거리는 효과음들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판 돈키호테라고 하면 설명이 충분히 될 것 같다.

와사비 매니아를 위한 코너. 정말이지 생각치도 못한 센스가 넘쳐나는 레이아웃과 상품 구성에 각 코너를 지날 때마다 속으로 감탄사를 연신...

신세계 지하에서 어마어마한 금값에 판매되고 있는 누가크래커.. 4천 원 정도에 팔고 있어서 집어왔다.

요새 다이어트를 하면서 피하고 있는 맥주... 미니 사이즈니까 죄책감이 덜할 거라는 위안과 함께 쇼핑 바구니 속으로....

정작 보려고 했던 스피커는 보지도 못하고 2만 원이 넘는 물건을 무언가에 홀린 듯 집어왔다. 아이 손 꼭 붙잡고 주말에 놀러오기도 참 좋을 것 같다. 아빠도 좋고 아이도 좋고...

허탕치고 오는 길의 미세먼지는 상당히 불쾌해야만 하지만, 의외의 즐거운 경험에 오늘도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