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카메다 준이치로
저자 : 카메다 준이치로
21세기 북스
오늘(7월 24일) Yes24 강남점에서 24% 할인 행사를 했다. 찌는듯한 더위를 피해 서점으로 피신하기 딱 좋은 날이라 오전에 설렁설렁 쓰레빠를 끌고 들어가 반나절 동안 유유자적하며 책을 읽다가 소장하고픈 책을 한가득 안고 돌아왔다.
오늘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을 꼽자면 바로 오늘 소개할 이 책이다. 제목부터 책장에서 쏙 빼서 들춰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이 책은 '장지갑을 써라!' 보다는 '돈에 대한 의식을 바꿔라' 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다. 필자가 사업을 하며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지갑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장지갑을 쓰며 돈을 구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현금은 항상 새 지폐를 준비하고, 부득이하게 헌 돈으로 결제를 할 때에는 새 돈을 내지 않아 미안해하는 그 사람들에게서 돈을 대하는 자세를 느꼈다는 저자는 본인의 지갑 가격에서 200을 곱하면 현재 자신의 연봉과 얼추 비슷할 것이라는 엉뚱한 공식을 내세운다. 물론 계산기 꺼내들고 곱하기 200을 두드려보고 자신의 연봉 수준의 적정도를 계산하라는 말은 아닐지어니 좌절은 마시라.
이 책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나 또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첫인상에서 지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레쉬한 생김새나 옷차림을 한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품에서 꺼낸 지갑이 영수증과 쿠폰이 가득찬, 땀에 절은 뚱뚱한 식빵 반죽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면 그사람의 깨끗한 이미지가 반감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돈에 관련된 물건이라 그 사람이 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억지스런 이유를 갖다붙이고 싶진 않다. 외출시 몸과 항상 함께하는, 육체 다음으로 가장 자신을 잘 나타내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케이스에 들어맞진 않겠지만, 나는 지갑을 깨끗하게 잘 유지하며 오래오래 아껴쓰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다른 물건,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라 여기는 편이다.
##지갑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이 책에는 나의 큰 신념(?) 중 하나인 '이왕 살거면 비싼 것을 사라'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어, 과소비라는 비아냥의 딱지를 달고 내 얼굴에 장난스레 꽂히는 손가락질 몇 개를 꺾어준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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