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서은국

저자 : 서은국

21세기북스

 승진, 결혼, 출산, 취업 등 누구에게나 행복일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남들보다 우월하게 많이 취하는 사람은 없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행복은 그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행복이란 것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면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긍정적 정서를 자주 느끼는 능력은 사람의 '외향성'에 따라 더 크게 혹은 적게 발휘되며,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쫓아가다 보면 행복의 기원은 '유전'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하는 물음표에 다다르게 된다. 

 자이언티의 노래처럼 행복하자~ 행복하자~ 백날 외쳐도 무의식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행복을 얻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겠지... 아침에 눈을 떠서 행복하고,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해서 행복하고, 대중교통이 회사까지 데려다줘서 행복하고, 회사가 날 기다리고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아침에 눈을 떠 또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따듯한 물이 한 번에 안나와서 짜증나고, 대중교통이 시끄럽고 복잡해서 짜증나고, 회사에 몸을 담는 시간이 불행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의식적으로 좀 더 행복을 갈구하는 사람이 되는 것 뿐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오히려 더 맘이 편해졌다.  가만 있을 때 얻게 되는 행복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나만큼은 더 노력해서 엑스트라를 얻고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