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 신무경
저자 : 신무경
미래의 창
금융의 판을 바꾸는 거대 전쟁의 시작. 큰 변화가 우리 앞에 닥쳐있다. 소수에 국한되어 있는 이슈가 아닌, 우리 모두가 거의 매일 접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변화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인터넷 전문은행, 나가서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핀테크 분야에 대한 따끈따끈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모 사이트의 서평을 보니 '당신도 짜집기만 할 수 있다면 이 책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해놨던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저자가 주장하는 흐름에 맞게 발췌의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은 본인이 직접 도서관에서 수십 권의 책을 빌려 자료를 찾는 수고를 덜어줄 뿐더러 새로운 이슈에 대한 개념을 튼튼한 관련자료들과 함께 소화하기 좋게 만들어 주는데.. 가만 누워서 손쉽게 떠먹은 정보를 그렇게 폄하하다니... 뭐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쩝..
일본과 영국 등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들은 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산업이 위태해지자 비 금융기관을 금융권으로 적극 끌어오는 정책을 내세워 발빠르게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추진했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은행이 문을 연 후 순이익을 실현하기 까지 평균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IT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있는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규제와 경제적 상황 때문에 생각보다 늦게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움직임이 일었고,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 뱅크와 K뱅크가 이르면 16년도 하반기에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미 스마트 금융과 친숙한 상태이고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도 철폐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순이익을 실현하는 기간이 더욱 단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을 개시하면 어떤 모습으로 발전 해 나갈까? 이 책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우선 급여이체 계좌를 선점해서 20~30대 젊은 층의 고객을 잡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월급을 받은 후, 카드비, 통신료, 보험료 등을 지불하는 주거래계좌로 전환하게 만들고 1금융권의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상품을 판매해서 자금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대출쪽을 보면, 신용조사가 필요한 기업금융 보다는 중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캐피탈, 대부업 금리 보다는 싸고, 1금융권의 금리 보다는 비싼 대출상품을 출시 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적절한 금리 산출은 컨소시움에 참가한 비 금융권 회사들의 고객정보(카카오 뱅크는 카카오톡 이용자들, K뱅크는 KT 이용자들)공유를 통해 가능하다.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대리 등을 통해 점점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달라붙고 있는 다음 카카오가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한다고 생각하면 현직 금융기관 종사자로서 정말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동력을 제공해 준 책이었다. 물론 인터넷 전문 은행이 은행권에만 지각변동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대부업, 카드, 캐피탈 업체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자금 결제시장의 판도도 변화될 것이기 때문에 유통, 물류 등 각종 도소매 업종들도 어떻게든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돈과 관계된 빅데이터를 축적한 거대자본이 가지게 되는 힘은 어마어마할 것이기 때문에, 각자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라는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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