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2019.06.17 13:00


지난 클림트전 이후로 우에노역에 다시 왔다. 이번엔 도쿄도미술관이 아니라 국립서양미술관이다

 

 

도쿄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전

8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기간이었지만, 사전에 무언가 해보겠다고 계획을 짰던 건 클림트전 보는 것 하나였다.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 전시(4/23~7/10) 6월 8일부터 1주일 도쿄로 날아가서 뒹굴뒹굴할 예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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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카타 코지로(1866-1950)

 

 마츠카타 코지로 아저씨는 주식회사 가와사키조선소(현 가와사키 중공업)의 초대 회장으로 일본 총리대신을 역임한 마츠카타 마사요시의 셋째 아들이다. 전쟁 수혜사업인 조선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유럽을 돌며 고흐, 고갱, 로댕,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닥치는 대로 사들여 많은 일본인들에게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다 1920년대에 대공황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고, 일본으로 가져왔던 미술품들이 경매로 흩어졌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1939년에 일어난 창고 화재로 런던에 보관되어 있던 컬렉션들도 소실되고 말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프랑스 정부에 압수되었던 남은 작품들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후 1959년에 일본에 반환되었고, 그 작품들로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돌고 돌아 많이 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마네, 모네, 고흐, 고갱, 르누아르, 뭉크 등의 작품을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아무 때나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일본인들에게 세상을 선물하고자 했던 그의 염원이 이루어 진 것이다. 

 

 

마츠카타 컬렉션전 포스터 -모네의 수련

2019년 6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계속되는 마츠카타 컬렉션전의 포스터. 우에노역 근처를 거닐면 이 포스터와 클림트전 포스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립서양미술관 정문

우에노역에서 우에노 공원 방향 뒤쪽 출구로 나와 300m 정도 걸으면 바로 국립서양미술관 정문이 보인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 낮은 건물은 자연에 바짝 엎드려 햇빛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는 듯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한데,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설계했고 2007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미술관 앞 공원에 아무렇지 않게 전시되어 비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이 작품들... 교과서에서도 자주 보였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등은 모두 진품이다. 뜨어... 

 

 

 

성인 1,600엔, 대학생 1,200엔, 고등학생 800엔. 여기에 오디오 가이드 550엔까지!! 오디오 가이드의 유무에 따라 정말 같은 시간을 다르게 보낼 수 있다. 강력 추천한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컬렉션 작품 목록

이렇게 작품 목록과 작은 연필도 주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작품 번호를 열심히 체크해가면서 꼼꼼하게 보는 일본 사람들이 참 인상 깊었다.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 금지... 유럽에만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도쿄에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오디오 가이드의 작품 소개에는 일본인들에게 서양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던 그의 일념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는데, 같은 내용이 계속 들려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세계의 동쪽 끝 구석에서 세계 제일을 꿈꾸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던 일본 국민들에게 사비를 들여 큰 선물을 남긴 그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전쟁 특수를 누린 금수저 아저씨의 화끈한 쇼핑이 결국 이렇게 후대에 지속되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미술관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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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폰사인줄

    2019.07.02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무하

    로뎅작품은 리옹미술관에있습니다. 저건 진품이아닙니다

    2019.07.12 00:54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옥의 문 진품만 5개가 넘고 생각하는 사람도 10개 이상입니다......

      2019.07.12 08:0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