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프로에서 아이폰 16프로 기변

결론부터 가자.

내 인생에 이렇게 감흥 없는 핸드폰 기변은 처음이다.

아이폰 14 프로 블랙 512GB -> 아이폰 16 프로 블랙 512GB.

내용만 봐도 숫자 하나만 슬쩍 바뀐 밋밋한 변화다.

 

예의상 찍은 박스샷.

폰 본품만 꺼내고 여지없이 창고행.

예전엔 폰을 바꿀 때마다 당근을 했기 때문에 박스도 소중히 다뤘지만,

이젠 애플 트레이드인으로 하기 때문에 박스를 굳이 보관하지 않아도 되긴 하다.

 

 

어느 쪽이 아이폰 14 프로이고 어느 쪽이 아이폰 16 프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이드 티타늄 곡선 디자인에 버튼 구성도 조금 다르고 베젤도 더 얇아졌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무거운 게임을 돌리는 등 핸드폰을 학대해 가며 쓰는 하드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의 영혼까지 복제하는 마이그레이션 때문에,

핸드폰을 바꿨다는(그것도 200만 원을 들여) 감흥이 그다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 가지 체감되는 변화가 있다면, 마이크로 5핀에서 드디어 벗어나 C타입의 세계로 (뒤늦게) 진입했다는 점...

이 점을 제외하곤, 하드웨어의 변화보다 iOS18로의 소프트웨어 변화가 훨씬 큰 체감이 된다.

 

유심을 바꿔끼운 오늘만 아이폰 16 프로로 바꿨다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물론, 새 폰의 감흥을 크게 주지 않는 아이폰 16 프로를 비난하고 싶진 않다.

새 폰은 항상 옳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벌어 새 폰으로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