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식, 알파벳 A vs 알파벳 C 차이점 완벽 해부

미국 주식 투자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은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구글(Google)'이 빠지지 않는다. 검색 엔진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유튜브, 안드로이드, 그리고 AI까지 섭렵한 이 거대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앱(MTS)을 켜고 'Google'을 검색하는 순간, 초보 투자자들은 첫 번째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똑같은 구글인데 알파벳 A(Alphabet Inc Class A)와 알파벳 C(Alphabet Inc Class C)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티커(Ticker)도 GOOGL과 GOOG로 서로 다르다. 가격도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데, 도대체 무엇을 사야 할지 망설여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구글 주식 투자의 첫걸음인 알파벳 A와 C의 결정적 차이와, 내 투자 성향에 맞는 주식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리해 본다.
1. 알파벳 A, B, C의 탄생 배경과 구조
먼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주식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구글은 특이하게도 주식을 세 가지 클래스로 나누어 관리한다. 우리가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은 A와 C뿐이지만, 실제로는 Class B라는 숨겨진 주식이 존재한다.
- Class A (GOOGL):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가진다. 우리가 흔히 아는 보통주 개념이다.
- Class B (비상장): '1주당 10표'의 막강한 의결권을 가진다. 이는 일반 투자자가 매수할 수 없으며,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에릭 슈미트 같은 내부자들만 보유하고 있다.
- Class C (GOOG): '의결권이 없다(0표)'. 주주총회에서 투표할 권리는 없지만,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적 권리는 A와 동일하다.
이러한 구조가 탄생한 배경에는 '경영권 방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회사가 성장하여 주식을 추가로 발행(유상증자)하거나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면, 창업자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구글은 주식을 쪼개어 의결권이 없는 'Class C'를 신설했다. 즉, 외부 자금은 조달하되 창업자들의 경영 지배력은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금융 전략인 셈이다.
2. GOOGL(A) vs GOOG(C): 결정적 차이는 '의결권'
앞서 언급했듯 두 주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결권의 유무'다.
만약 당신이 구글의 주주총회에 참석하여 이사 선임이나 M&A 같은 중대 결정에 '반대' 혹은 '찬성' 표를 던지고 싶다면 반드시 알파벳 A(GOOGL)를 매수해야 한다. 반면, "나는 경영 참여에는 관심 없고, 구글의 성장 과실인 주가 상승 차익만 누리면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알파벳 C(GOOG)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흥미로운 점은 주식 시장에서의 가격 형성이다. 통상적으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 없는 주식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 이를 '의결권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GOOGL(A)이 GOOG(C)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어 왔다. 하지만 두 주식은 본질적으로 같은 회사의 가치를 추종하므로, 주가 등락률과 차트의 흐름은 99% 이상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3. 괴리율과 자사주 매입: C주가 매력적인 이유
일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따져보자. 우리가 구글 주식 10주, 100주를 산다고 해서 주주총회의 결과를 뒤바꿀 수 있을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결권은 수백만 주를 보유한 기관 투자자나 헤지펀드에게 중요한 요소이지, 소액 주주에게는 큰 효용이 없는 권리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알파벳 C(GOOG)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 가격적 이점: 보통 A주보다 C주가 소폭 저렴하다. 같은 금액으로 구글이라는 기업의 지분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자사주 매입의 수혜: 구글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막대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Buyback)을 진행한다. 이때 회사는 의결권 간섭을 피하기 위해 주로 'Class C' 주식을 매입하여 소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C주의 가치를 높여 A주와의 가격 차이(괴리율)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과거에는 A주와 C주의 가격 차이가 꽤 벌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그 차이가 미미하거나 때로는 C주가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주식 사이의 가격 괴리율이 0~2% 내외라면, 굳이 비싼 A주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 나에게 맞는 주식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아래의 기준을 참고하여 결정하면 된다.
- 알파벳 A (GOOGL) 선택:
- 보유 주식 수가 많아 의결권 행사에 의미가 있는 투자자
- '의결권 프리미엄'이 언젠가 더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 믿는 투자자
- 거래량이 조금 더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것을 선호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A주의 거래량이 더 많음)
- 알파벳 C (GOOG) 선택:
- 의결권보다는 실속(가성비)을 챙기려는 개인 투자자
- 동일한 기업 가치라면 조금이라도 싸게 매수하고 싶은 경우
-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장기 적립식 투자를 지향하는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로 비유하자면, A주는 '삼성전자(본주)', C주는 '삼성전자우(우선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는 배당을 조금 더 주는 혜택이 있지만, 구글은 현재 배당 정책에서 A와 C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최근 첫 배당을 실시했으나 동일하게 지급됨). 따라서 순수하게 '경영 참여 권리'에 대한 가격 차이만 존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5. 투자 결론
구글의 알파벳 A와 C는 본질적으로 '한 몸'이다. A가 오르면 C도 오르고, A가 떨어지면 C도 떨어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 그래프를 겹쳐보면 거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티커를 선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지금이 구글을 매수해야 할 적기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지금 MTS를 켜서 두 주식의 가격 차이를 확인해 보자. 만약 A와 C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면(0.1% 미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의결권이 있는 GOOGL을 사는 것이 낫다. 반면 C주가 A주보다 눈에 띄게 저렴하다면, 가성비 좋은 GOOG를 매수하여 수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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