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멘야준 깔끔한 시오라멘
사실 시오라멘이나 쇼유라멘 같은 맑은 라멘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선택지가 없는 경우만 어쩔 수 없이 주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픽으로 골라본 적이 없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었다. 라멘집은 가고 싶은데, 비가 와서 따릉이를 타고 멀리 갈 수는 없었던 날.
빠듯한 점심시간에 최대의 만족감을 얻으려면, 가까운 멘야준이라도 가서 시오라멘이라고 먹어야겠다
라고 다짐한 그런 날.
머리만 겨우 우산으로 방어하고 갈색 바지를 투톤으로 물들이며 도착한 멘야준.
첫인상이 굉장히 깔끔하다.
기분 좋~은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가게 내부도 굉장히 깔끔한 편.
자리에 앉으니 무슨 슈퍼킹왕짱 좋은 물을 쓴다는 팻말이 좁디좁은 테이블 사이를 비집고 자랑스럽게 서있었다.
‘좋은 물’을 광고하는 라멘집은 처음인 것 같다.
이어 등장한 멘야준 시오라멘(차슈 추가)
가게 정문에서부터 느낀 그 깔끔함이 이 좁디좁은 그릇 안에도 고스란히 펼쳐져있다.
구성은 누구나 예상하는 시오라멘의 기본 고명 그대로… 파, 차슈, 닭고기, 멘마.
시오라멘+소면 조합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적당히 굵은 면이어서 만족!
적당히 한 끼 때우고 가려는 마음은 처음 한 젓가락에 보기 좋게 무너졌다.
깊고 진한 육수, 꼬들꼬들한 면, 라멘 식감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파, 달고 짜고 레프트훅 라이트훅 날리는 멘마, 삶기와 간이 완벽한 계란, 그리고 적당한 돼지 느낌(?)을 주는 차슈와 수비드 닭가슴살.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정육각형 빨갛게 위로 솟은 컨디션의 라멘이다.
그런 느낌이 있다. 배가 한가득 차진 않았지만 굳이 국물에 밥을 박박 말아 정량을 채우지 않아도 만족스럽게 한 끼를 했다는 느낌.
멘야준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얻고 갔다.
이런 맛난 라면을 소개해 주신 MetalGom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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