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홈 구장 누캄프 (FC Barcelona- Camp Nou) 투어
FC 바르셀로나 (FC Barcelona) 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트레블을 달성한 그 다음날, 그러니까 2009년 5월 28일에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캄프 (카탈루냐어로 Camp Nou. 새로운 구장이라는 의미 랍니다) 투어를 다녀 왔습니다. 우리는 보통 누캄프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것은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해요.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구장은 9만 8천 772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축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는 구장 투어를 하는 내내 쿵쾅쿵쾅 거리는 가슴을 안고 셔터를 날렸었죠. 사진 위주로 간접 투어를 시켜드릴게요 ㅎㅎ
(사진들을 보시면 오른쪽 하단에 얼룩이 있는데, 렌즈 앞에 얼룩이 진 것도 모르고 닦지 않고 찍어서 생긴 얼룩이랍니다 ㅠㅠ)
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역은 없었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들은 역이 2개 있었는데, 그 중 Collblanc 역에 내려서 10분 정도인가를 걸었지요. 지하철 입구 앞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Soccer? Soccer?’ 이러시면서 먼저 다가오셔서 친절하게 경기장 가는 길을 알려줬습니다~
비단 경기장 바로 앞 동네여서가 아니라, 시내 어디를 가도 이런 깃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깃발은 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깃발입니다. 트레블을 달성한 바로 직후여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나 트레블 관련 깃발은 아직 없었지만, 나중엔 도시가 트레블 달성 축하 메세지로 가득 찼었습니다.
입장을 하면 우선 3D 입체 안경을 쓰고 구단의 역사를 훑어 주는 영상 자료를 보게 됩니다. 저는 영국에서 단체로 여행을 온 아이들과 같이 봤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_-;; 제 옆의 아이는 계속 ‘에이~ 첼시가 올라갔으면 첼시가 우승했을거야~’ 라고 솰라솰라 거리더라구요-_-;; 바로 전에 첼시가 바르셀로나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죠?
영상 자료를 보고 나오시면 이제 부터 통제 없이 박물관을 보는 것 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은 선수들이 물리치료를 받는 곳이었는데요, 실제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계 최고 명문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구단들에 비해 그리 도구들이 좋아보이지 않았거든요.
여긴 락커룸인데, 여기도 흠…. 구단의 규모나 구장의 웅장함에 비해선 실망스러운 락커인 것 같습니다.
동네 수영장의 락커룸 같은…. 여기서 어떤 학생이 락커 문짝에다가 낙서를 하다가 걸렸는데, 아저씨 두 명이 들어와서 그 아이를 데리고 나가 버리더라구요-_-;;; ‘야 너 그러면 안돼~~’ 로만 끝날 줄 알았는데 완전 퇴장을 시켜버리더군요..
안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로 앞에는 챔피언스리그의 1등 공신 이니에스타의 셔츠가 보이네요. 사실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엔 몰랐는데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이니에스타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샤비나 푸욜도 인기 있는 선수이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 이니에스타 라고 합니다. 반면, 에투는 그 실력에 비해 인기가 많은 편이 아니라는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세계 어느 클럽에 가도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에투 이지만,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우린 에투 아니어도 선수 많아~ 에투는 어차피 떠날 선수잖아’ 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니에스타는 사실 까딸루냐 사람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 까탈루냐로 와서 이제는 까딸루냐 사랑을 만천하에 퍼뜨리고 다니는 선수죠.
경기장 맨 앞줄 1등석 입니다. 바로 앞에는 선수들 벤치가 자리하고 있구요,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숨소리 하나하나 까지 들을 수 있는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여기서 그들의 경기를 본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렌즈 얼룩이 더 잘 보이네요 ㅠ)
경기장 한가운데는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건 당일날 로마에서 출발해서 도착한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거리 퍼레이드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도착하면 하게될 우승 축하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왼쪽으로 벤치가 보이시죠? 저기 바로 뒤에 앉으면 감독이 된 기분으로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아마 이 앞부분은 후보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들이 앉는 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뒷 좌석과 확연히 다른 좌석입니다.
‘Mes Que Un Club’ – 클럽 그 이상의 클럽 이란 뜻입니다. 구단에 대한 그들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있는데 뒷쪽이 시끄러워서 보니 으…그 영국 단체 학생들이 들어왔더군요. 사람 별로 없어서 좋았는데 다시 북적북적 거리니 짜증나서 멀리 떨어져서 구경 했습니다.
전광판이 작은게 아닙니다. 구장이 큰겁니다 –_-
프레스룸 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이 이곳에서 인터뷰를 하죠. 다른 곳과 달리 프레스룸은 최첨단 장비로 가득 차있더군요. 저기 테이블을 쓱 쓰다듬으면서 ‘아.. 메시가, 이니에스타가 만진 것을 나도 만진거야….’ 라고 쓸데 없는 감상에 젖었었답니다~
TV 중계를 하는 위치로 올라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경사가 급격해 지는 이 구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때로는 몇몇 자리를 아예 폐쇄한다고 합니다.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앞의 학교로 보이는 곳의 정원에 폭죽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물론 밤에 터질 폭죽이었겠죠?ㅎㅎ 우승 당일과 그 다음날은 새벽까지 들리는 폭죽 (몇몇 소리는 총소리라고 30%정도는 확신합니다-_-) 소리 때문에 잠도 못잤었지만, 그런 기분을 현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나도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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