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M2 미드나이트 영입
내 인생 3번째 맥북을 영입했다.
2022년에 출시한 맥북에어 M2 모델 기본형.
지름욕에서부터 도착까지 채 24시간이 걸리지 않은 컴팩트하고 번개 같은 여정이었다.
분명 저번 달에 쿠팡에서 M2 기본형이 120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M3 맥북프로 출시에 이은 M3 맥북에어의 기대감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지금,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그럼에도, 글로벌 호구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나는 씩씩하게 쿠팡 로켓배송 결제 버튼을 눌렀다.
당근에 미개봉이 넘쳐남에도 말이다.
마침 이 날은, 그러니까 오늘은,
금요일 퇴근 후 전쟁에서 막 승리하고 돌아온 장수처럼 술을 들이붓고 아침 첫 차를 타고 귀가한 날이었다.
피곤에 쩔어버린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추운 현관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던 로켓배송 박스를 보았을 때
다른 길로 갈까 생각했는데, 두근대는 가슴으로 한 걸음씩 갈 때 네 어깨 손 올리는 다른 어떤 사람
화가 난 네 얼굴은 미소로 바뀌고 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
대충 기분이 자진모리 장단이라는 것쯤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들이여.
맥북 역사상 가장 임팩트 없는 박스.
그리고 역시나 단촐한 구성. 맥북 에어 본체와 충전 어댑터, 케이블만 꺼내고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당근행에 쓸 박스는 장롱에 고이 모셔두었다.
케이블이 페브릭으로 바뀐 건 알았는데 이렇게나 퀄리티 좋은지는 몰랐다. 아주 만족!
30W 기본형 어댑터보다 35W 듀얼 어댑터 모델이 더욱 저렴한 신비의 나라 쿠팡.
떨떠름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애플 공홈에서는 25,000을 더 줘야 가질 수 있는 친구니까.
작고 영롱한 이 친구는 맥북에서 M2 모델 시그니쳐라는 칭송을 받는 미드나이트 색상이다.
주구장창 스페이스그레이만 쓰다가 시퍼런 빛이 드는 친구를 쓰니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튀지 않고 마음에 쏙 드는 컬러다.
키보드는 극악의 타건감을 보여준 2017 뉴맥북에 비해 엄청나게 쫄깃한 느낌.
잠시 만져보니 본체고 팜레스트고 키보드고 죄다 지문이 덕지덕지 발려 반짝반짝 인다.
이를 영광의 상처, 혹은 노트북 패션 스티커쯤으로 생각하겠다.
그리고 너를 당근으로 넘길 때쯤 한번 닦아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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