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1) 성을 잃다
2020.06.19
만 8개월의 튼실한 ㅂㄹ.... 으흥...야으흥... 에부웅~ 정도의 요상한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살구를 보고 나는 직감했다. 때가 왔음을... 그 옛날 우리네 부모님들께서 햄버거 사준다며 철부지 어린 아이들을 포경의 길로 이끌었듯, 방긋 웃는 얼굴로 살구를 이동장에 포개 넣고 병원으로 향했다. 3차에 걸친 접종 경험으로 이동장에 담기는 날엔 아픔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는지 계속해서 이동장 안에서 낑낑대던데, 오늘은 니 성을 잃는 날이다. 요놈아. 12시에 병원에 살구를 맡기고 3시 반쯤 데리러 갔는데... 애가 뭔가 잔뜩 날이 서있다. 병원에서만 볼 수 있는 하악질에, 생전 처음보는 솜방망이 어택까지... 정신이 반쯤 나간 것 같은 신기한 모습이다. 그래서 사진에 담아놨다..... 너의 공격적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