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강력추천 (스포 무)
영화 감상평을 블로그에 올리는 건, 아니 영화 감상평이란 것 자체를 써보는 건 처음이다. 아무 생각 없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쓰레빠 질질 끌고 조조로 본 이 '인턴'이라는 영화가 첫 감상평을 쓰게 만들었다.
포스터와 광고에서 예측할 수 있는 영화의 스토리는 뻔하다. 성공한 젊은 여사장과 나이많은 인턴생이 회사에서 겪는 이야기들.. 나도 그냥 그런 내용만 기대하고 갔다. 내용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선택했으니까. 그런데, 그 회사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람의 인생에 대한 큰 그림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건강, 사랑,결혼생활, 육아, 우정, 죽음 등이 영화 내용에 너무나도 잘 녹아들어 끊임없이 감동의 잽을 날려댔다. 인생을 살아오며 지금 내가 겪은 상황을 수십 번, 수백 번 먼저 경험했을 선배들의 연륜을 더욱 존중하자는 결심도 하게 됐다. 잘못된 방향으로 굳어버려 악습만 되풀이하는 일들이 어디 없을까 찾아다니기만 하는, (가끔은)잘못된 패기에 가득 차 있던 내게는 참 중요한 결심인 듯 하다.
++ 맨 뒷자리 구석에서 두번째 자리였는데, 맨 구석 홀로남은 자리에 혼자 앉은 백발의 할머니도 이 영화를 인상깊은 영화로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정말 연세가 많이 들어보여 이런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보니 정말 혼자 오신 분이셨다. 팝콘에 콜라를 들고있던 나와는 달리, 그 할머니는 지퍼락에 담아온 어마어마한 양의 옥수수, 캔커피와 함께 영화를 즐기셨다. 영화의 스토리상, 노인들에 대한 짖궃은 유머가 많이 나와 옆 자리눈치를 살짝살짝 봤는데 같이 즐기며 보는 모습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왜 선글라스를 끼고 와서 어두컴컴한데 벗지도 않고 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쓰다 보니.... 내일 또 출근이구나. 창작의 욕구도 사그러들게 만드는 이 끔찍한 회사생각. 언제쯤 적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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