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비행기 인생 첫 비즈니스 탑승에 신나서 이륙하기도 전에, 아니 웰컴드링크가 나오기도 전에 어메니티를 뜯어제끼고 기내용 양말로 갈아 신었다. 이륙하자마자 바로 식사 개시. 스타트는 토마토 젤리와 바질크림을 곁들인 사브레. 0.5입컷. 이어 등장한 타르타르. 훈제연어가 사워크림으로 샤워를 했다. 1.2입컷. 좌측 상단 손에 닿을 듯 아련하고 폭신한 자태의 빵은 단연 이 코스의 또 다른 메인이라고 칭할 만하다 적당히 따듯하고 촉촉한 빵에서 부산 범일동 뒷골목에서 먹었던 돼지갈비의 향이 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진짜다.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린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자 빵을 더 달라고 했는데, 재고가 없었다. 슬프게도 말이다. 아스파라거스 감자 크림수프. 0.1입 먹고 스푼을 조용히 놓았다. 이어 등..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 드디어 나에게도 일어났다. 1주간의 여행을 끝마치자마자 집에 도착해서 기억이 휘발되기 전, 아직 감성이 촉촉한 상태에서 글을 썼는데,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살구가 통한의 PC 전원버튼을 시크하게 누르고선 유유히 사라졌다. 분노게이지 폭발과 함께 촉촉한 감성도 아주 많이 휘발됐지만, 다시금 자세를 고쳐 앉아 라이트버전으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 휘갈길까 한다.... 흐린 날에 약한 포지티브필름 모드 + 무보정 + 리사이즈 파리지앵들의 발 공유자전거 파리지앵들의 입 Franprix 비 오는 주말, 바스티유 마켓 나도 이런 환경이었다면 밤낮없이 매일매일 열심히 뛰었을 거야 그렇게 날씬해졌을 거고 그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었을 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샹트샤펠의 스테인드글라스.. 종교를 가진다는..
지난 클림트전 이후로 우에노역에 다시 왔다. 이번엔 도쿄도미술관이 아니라 국립서양미술관이다 도쿄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전 8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기간이었지만, 사전에 무언가 해보겠다고 계획을 짰던 건 클림트전 보는 것 하나였다.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 전시(4/23~7/10) 6월 8일부터 1주일 도쿄로 날아가서 뒹굴뒹굴할 예정인.. nigasa.tistory.com 마츠카타 코지로 아저씨는 주식회사 가와사키조선소(현 가와사키 중공업)의 초대 회장으로 일본 총리대신을 역임한 마츠카타 마사요시의 셋째 아들이다. 전쟁 수혜사업인 조선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유럽을 돌며 고흐, 고갱, 로댕,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닥치는 대로 사들여 많은 일본인들에게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다 192..
8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기간이었지만, 사전에 무언가 해보겠다고 계획을 짰던 건 클림트전 보는 것 하나였다.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 전시(4/23~7/10) 6월 8일부터 1주일 도쿄로 날아가서 뒹굴뒹굴할 예정인데, 우에노에 위치한 도쿄도미술관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를 한다는 갸꾸르 인포메이션이...... 도쿄 한 10번 넘게 가면서 80%는 우에노 근처에서 머물렀.. nigasa.tistory.com 그렇게 바로 찾아간 우에노역. 하...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날이라 포지티브 모드를 풀고 찍겠노라 다짐을 그리 했건만, 결국 이렇게 귀국하고 나서야 알았다. 으.. 이 칙칙함... 하지만 굳~이 보정은 하지 않는다. GR3를 들인 이후로 라이트룸과는 인연 끊고 속편하게 살겠노라 다짐했으므로. 넓고 볼 ..
6월 8일부터 1주일 도쿄로 날아가서 뒹굴뒹굴할 예정인데, 우에노에 위치한 도쿄도미술관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를 한다는 갸꾸르 인포메이션이...... 도쿄 한 10번 넘게 가면서 80%는 우에노 근처에서 머물렀는데 이번엔 하필 신주쿠 쪽으로 숙소를 잡았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집니다. 뭐.. 그래 봐야 30분 거리니까.,, 전시 홈페이지에 가보니 pdf로 브로셔를 멋드러지게 올려놨던데... 아따 한국어는 없당께롱.. 내 일본어는 아직까지 아이우에오 수준이라 통탄을 금치 못하겠드라. 8-36 Uenokoen, Taito City, Tokyo 110-0007 일본 [도쿄도미술관 홈페이지] [클림트전 홈페이지] 방문기 도쿄 우에노 도쿄도미술관 클림트전 8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기간이었지만, 사전에 무언가 해보겠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도쿄에 머물 땐 항상 우에노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 그리고 멘야무사시 츠케멘과 함께 자주 찾는 집은 바로 스시 맛집 오에도.. 2016/09/15 - [미식가] - 도쿄 우에노 라멘(츠케멘) 맛집 멘야무사시 이전에 소개했던 시부야 우오베이처럼 저렴한 냄새 풀풀 풍기는 스시집은 아니다. 회전초밥이긴 하지만, 상당히 퀄리티 있고 나이 지긋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우에노의 (나만의) 명소!!!2018/12/31 - [미식가] - 도쿄 시부야 저렴한 스시 맛집 우오베이 나의 사랑 우니 그리고 우니 오오모리! 하.. 사진만 봐도 침이 질질 흐르는 오도로.... 저렴한 스시집들이 보통 한 접시당 100~200엔 사이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고 치면, 오에도는 200~400엔 사이의 가격대를 이루고 ..
아사쿠사 센소지... 도쿄의 수많은 여행지 중 가장 일본일본한 냄새가 나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선물가게가 많아 각종 기념품을 사기도 딱 좋다. 오늘 여기 온 목적은 간단히 점을 보러...... 100엔을 넣고 아래 보이는 철 통을 흔들어 숫자가 적혀있는 나무막대를 뽑는다. 오잉? 그런데 77번이다. 왠지 느낌이 좋다. 나 뭐랄까... 2019년 대박이 터질 느낌이 들어.. 이미 매우매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아.. 77번이라니.. 하고 종이를 꺼냈는데... 하느님 아버지 살려주세요 싹싹.. 잘못했습니다.... 온갖 나쁜 말들은 다 적혀있다.. ㅠ 꼬부랑 글씨는 당연히 읽을 수 없지만 나쁜 말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쓰여있을 것이 분명하다. 나쁜 점이 나오면 이렇게 결과지를 묶어두고 가면 되는데, 종이를 묶..
일본 여행을 간다고 하면 술알못인 나에게 사람들이 부탁하는 사케가 있다. 닷사이. 그 중에서도 닷사이23을 많이 부탁한다. 일본에선 5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한국에선 그 2배 이상을 주고 마셔야 한다나... 이번에도 부탁을 받았는데, 도대체 무슨 맛인가 싶어 긴자를 방문한 김에 긴자 닷사이 스토어를 방문했다. 저 꼬부랑 글씨를 잘 기억해두면 좋다. 시내에서, 이자까야에서, 면세점에서 '아 저게 말이야~~' 하면서 아는 척을 할 수 있으니까. 매장에 들어가서 시음을 하겠다고 하면 이렇게 메뉴판을 주는데, Dassai Trial set 40ml * 2 를 고르면 닷사이 23, 39, 50을 500 엔에 맛볼 수 있다. 한국 여행객도 저 시음을 가장 많이 하는 듯. 맨 왼쪽에 보이는 게 일반 쌀인데, 5..
'~ 믿고 갔다가 실망했던 썰'도 아니고.... 그 반대의 경우다. 엄청 실망하고 좌절했다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기분 좋은 경험.. ㅋ 도쿄에 12월 1일부터 8일까지 머물렀는데 출발 직전 네이버에서 검색한 도쿄의 평일 날씨가 저렇게 처참했었다. 아니 우기도 아니고 저런 날씨가 말이 되느냔 말이다..ㅠㅠ BUT! 도쿄에서 머무르는 동안 수요일 오후에 약 3시간 정도 미량의 비가 내린 것 빼곤 비가 오지 않았다. 네이버 날씨 많이 믿지 말자. 야후재팬의 날씨를 수시로 확인하는 게 훨씬 정확한 편. 실제 네이버와 야후재팬의 날씨를 띄워놓고 보면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으로 향하는 형제들이여 쫄지말라!!
일 열심히 하고 돈 많이 벌어서 편도 6시간 넘어가는 비행은 꼭 비즈니스로만 하겠다는 다짐이 보기좋게 깨졌다. 비행기 안에서 10시간 가까이 고통받다 내린 곳은 여름 햇살이 가득한 남반구의 그 이름도 화려한 골드코스트. 길거리를 떠도는 강아지 포함, 전 세계 강아지들의 평균 행복도를 조사해보면 아마 사람의 그것보다 훨씬 높을듯. 애완동물의 천국인 호주의 강아지들은 역시나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다. 서울에도 경전철이 생겼지만 아직 타보진 않았다. 그 좁디좁은 땅에서 이런 휑하고 여유로운 트램이 다닐 수는 없겠지? 출장길이어서 별도의 액티비티는 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서퍼들의 천국인, 말 그대로 이곳 지명이 된 서퍼스파라다이스 해변에 가만히 누워있고 싶었는데... 1주 내내 호텔에서만 가만히 누워있다..
출장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다녀왔다. 일정이 있는 날의 사진은 모두 오두막으로 촬영했지만, 마지막 귀국일에는 가볍게 GR2만 가지고 다녔다. 사실 이렇게 종일 가지고 다닌 적은 처음이었는데, 실내에서 대충 찍어본 감으로 대충 포지티브필름 막 샷을 날리면 되겠지 싶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컴퓨터에 사진을 옮기고 열어봤는데............ 폭! 망!포지티브 필름은 어두운 실내, 저녁 시간, 대비가 극명한 피사체에 취악하다... 원본 사진이 떡보정을 거친 사진으로 보인다. 가벼운 무게의 똑딱이로 가볍게 샷을 날리려 했지만, 앞으로는 환경에 따라 프리셋을 바꿔가며 신중하게 찍어야겠다. 기가막힌 화장실 뷰.. 저기서 반신욕을 캬....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도 귀에 이어폰을 꼽고 부릉~ 부릉~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