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중 옆에 같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를 쳐다보다가 조 콜을 닮은 청년이 신은 파라부트에 시선이 꽂혔다. 파라부트 보트화 중에 밑창이 저렇게 투박한 모델이 있었나?? 하고 급하게 사진을 찍어두고 귀국해서 찾아보니 '치메이(Chimey)'라는 모델인 것을 확인. 아비뇽, 샴보드, 미카엘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모델은 여기저기 정보가 넘쳐나는데, 치메이는 거의 찾는 사람이 없는지 후기 찾아보기 쉽지 않은 모델이다. 그래도 내 맘에 푹! 날아와 꽂힌 모델을 그냥 지나치긴 어렵지. 컴컴컴온 바로 구입! 다크 브라운 컬러가 아주 맘에 쏙~ 든다. 새 신발이라 그런지 사진으로 본모습보다는 좀 더 포멀한 느낌. 심지어 앞모습만 떼어놓고 보면 아비뇽과 비슷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보트화이기도 하고, 밑창..
로크 이튼이 집구석에 들어왔다 평소에 편한 게 최고라며 아무렇게나 집시처럼 걸치고 다니는 주제에 그렇게 불편하고 불편하다는 스웨이드 페니로퍼를 들였다. 인증서랑 슈혼이랑 설명서 헝겊 떼기 등등은 바로 창고로 직행 사진이 실물보다 좀 더 어둡게 나왔다. 이 아이의 실물은 정말 곱다. 귀여운 고양이 배를 바리깡으로 0.1mm로 벅벅 민 다음 한쪽으로 가지런히 털을 정리하고 손 끝으로 살살 쓰다듬을때의 그 느낌이 난다 로크 이튼은 반업하세요~ 라고 소리치던 지식인 사내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나는 완전히 망했을 것이다. 족 by 족이다. 무조건 신어보고 고르시라. 원래 홍창으로 나오던 모델인데 이렇게 다이나이트솔도 나오기 시작했다. 참 잘한 일이다. 홍창이었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요리조리 돌려..
회사에서 자율복장제가 시행된 이후 집에서 놀고 있는 구두들이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년 동안 방치를 하다 보니 신을 일이 생겨 급하게 발을 구겨 넣었을 때 구두의 가장 깊숙한 곳부터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질 것만 같은 건조함이 느껴진 것이다. 똥 손이라 슈케어 용품을 사도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업체에 맡기는 게 돈 버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신세계 본점 릿슈(Resh)에 구두를 맡겼다. 1주 정도 지나고 집으로 도착한 박스 아주 곱게, 그리고 안전하게 포장을 잘해주셨다. 응 포도 아니야 떨어져 포장지를 벗겨보고 헉..!! 소리가.. Before 사진이 없어서 아쉽지만, 굳어버린 왁스로 인해 아스팔트 갈라지듯 잔기스가 잔뜩 나있던 스트레이트팁이 이렇게 말끔하게... 그나마 상..
'무소유', '비움의 삶', '미니멀리스트' 따위의 담백하고 건조하고 가벼운 표현들이 대한민국을 휩쓸던 때가 있었다.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나도 쓰지 않는 물건들을 열심히 걷어내고 한층 가볍고 후련하게 살고 있느라고 뿌듯해했던 적이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 최근 1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들을 다 중고로 처분하거나 나눔 하거나 버린다. 2. 필요한 물건은 리스트를 만들어 구입한다. 3. 계획에 없던 물건은 충동구매하지 않는다. 정도를 실천하면 되는 것이었다. 참 간단하고 쉬운 일이었다지. 시간이 흘러 2021년이 되었다. 괜히 파라부트가 땡겼다. 미카엘도 땡기고 샴보드도 땡겼다. ??? ?? 그래서 두 개를 다 샀다. 오늘의 일기 끝.
뚱뚱한 지갑을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얇은 머니클립을 샀었는데, 이제 머니클립마저도 거추장스러운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신용카드와 회사 카드키를 주머니에 마구 쑤셔 넣고 다녔는데, 고것 참 원시시대스럽고 모양 빠진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신분증도 가지고 다니지 않아 가끔 꼭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낭패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한 녀석은 바로 프라이탁 카드지갑 알란(Alan) 모델! 가만 보니 진한 초록이와 진한 파랑이가 딱이겠다 싶어서 찾아보려던 순간!! '네 고갱님 위윌비뷁!!!!!' 말만 이렇게 써놨지 사실상 단종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휴... 하지만 우리에겐 당근마켓이 있었다(물론 진한 초록이와 파랑이는 없지만 말이다) 사용감이 있으나 새것도 사용감이 있는 프라이탁인지라 별 고민 없이..
학창시절엔 신발 사면 그렇게 가슴 두근거리고 박스도 고이 모셔놓고 했는데.. 박스 개봉하고 바로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고 신발도 신발장 깊숙히 쳐박아버렸다. 아... 그 옆자리엔 몇 달 전 사놓고 한 번도 신발장을 벗어나지 못한 잠발란도 울고 있었다 흑흑..... 2016/07/17 - [백패킹] - 잠발란 뉴 배핀 - 백패킹 중등산화
이천만년만의 포스팅은 지름과 함께 시작합니다. 오늘 매장에 가서 프레드릭 콘스탄트 하트비트 40m 모델을 (FC-310M4P6B2) 구입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정장에 탱크같이 생긴 쥐샥을 차긴 좀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확 꽂힌 모델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일단 추천쾅! (로그인도 필요 없이 손가락 버튼만 꾹 눌러주시면 됩니다) 초록색 박스를 열면 나오는 상품 설명서 보증서 등등은 물론 읽어보지도 않고 장농속으로~ 박스를 열면 이렇게 조그마한 놈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잠자고 있습니다. 하트비트는 12시 방향의 구멍을 통해 밸런스휠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모델입니다. 클래식한 문자판과 초침이어서 캐주얼보다는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버클에 피도 안마른....-_-;; 씨쓰루 백입니다. 로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