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의 내 백패킹 실태를 미루어보면 잠발란, 아니 시장의 싸구려 등산화도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문방구에서 3선 슬리퍼 하나 사서 질질 끌고가도 별 무리 없을 것 같다. 평지의 데크에 차를 코앞까지 끌고가서 뚝딱 사이트를 구축하니 말이다. 그래도 지름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프로 산악인의 자세를 가지고 마우스를 클릭하기 때문에 내 책상 위에 이렇게 덩그러니 놓인 잠발란 박스가 그리 놀랍지도 않다. 뉴배핀 모델은 코르네토, 가이드 등과 고민하다 내 발이 잠발란 특유의 칼발핏에 맞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다. 비교 모델들에 비해 발 볼이 넓게 나왔기 때문이다. 사진이 실제 색과 아주 비슷하게 잘 나왔다. 맞다. 시험공부하며 연거푸 들이키다 질려서 책상 한켠에 밀어둔, 식어버린 코코아색이다..
작년에는 11월 12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리저리 오토캠핑 다니는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한적한 곳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 떠느는 재미에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은 캠핑 날짜만 목빠지게 기다렸었지.. 그런데 2016년 봄을 맞아 그동안 준비했던 백패킹을 시작했다. 짐을 최대한 적게 꾸려서 훌쩍 떠나는 백패킹이지만, 사실 그 짐을 온전히 다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오토캠핑보다는 부담이 더 가는 편. 스타트는 백패킹 초보들의 성지라는 호명산!!! 굽고 찌고 볶으며 화려하게 음식을 만드는 오토캠핑과 달리 한 팬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 등 짐 무게를 100g 줄이려는 필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맥주는 빠질 수 없지. 게다가 이번엔 스타트를 이렇게 무거운 놈까지 준비했다..
요새 종종 친구들과 오토캠핑을 가는데, 정말 집에서 보다 훨씬 더 잘 해먹는다. 닭 소 돼지 가릴 것 없이 투척해서 정말 기가막힌 요리를 뚝딱 해내곤 빵빵해진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래서 조리도구를 엄청나게 많이 챙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백패킹을 가게되면 샌드위치나 스프, 어쩌다 간단하게 고기 좀 굽고 다음날 아침엔 라면하나 끓여서 간편하게 먹게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코펠을 딱 하나만 챙겼으면 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백마 왕초 B형. 그 중에서도 중 사이즈이다. 적당한 깊이에 극찬을 받는 코팅. 찌개, 구이, 볶음. 심지어는 튀김까지 뚝딱 해낼 수 있는 만능형 귀염둥이. 괜찮은 퀄리티의 파우치가 동봉되어 있다...
어두운 밤, 텐트 안을 환하게 비춰줄 랜턴은 크레모아 미니로 당첨! 친구가 추천해준 모델인데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이미 백패킹 하는 사람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있는 모델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여러 사람들이 쓰는 모델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예전에 LG 핸드폰 개봉할 때 비슷한 라벨이 있었는데.. 암튼 별 것 아닌 라벨에 괜히 기분이 좋다. 제일 먼저 개봉했다는 확신이 들어서(ㅋ.ㅋ) 박스를 열면 설명서와 빨간 케이스가 등장! 케이스는 상당히 견고해서 배낭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닐 랜턴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 같다. 케이스를 열면 나오는 구성품들. 본체와 충전잭 등등. 크기는 딱 손바닥만하다. 크레모아 모델 사이즈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1~2인용 텐트에 사용할 랜턴은 크레모아 미니 사이즈면 충분..
원 버너와 원 코펠에 이어 원 접시(??)의 영광을 담당하게 된 스노우픽 시에라컵 E-104.. 요 쪼꼬만게 2만원이 넘는데, 사실 스노우픽의 감성을 빼고 티타늄의 무게를 약간 포기한다면 단 돈 몇 천원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이 시에라컵이다. 하지만 장비 하나하나에 열심히 감성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하고 이뻐라 해주는 재미가 있는지라 덜컥 집어오게 되었다. 약간 검은 빛이 도는 티타늄 시에라컵.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E-104모델이 혼자 백패킹 하기 딱 좋은 크기인 것 같다. 커피도 끓어마시고, 물도 마시고, 라면도 덜어먹고.. 요놈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310ml 물 가득 채워 마시면 한 3모금 나올까 싶은 크기. 무게는 단 39.5g 종잇장......까지는 오바고..
짠!!! 블랙다이아몬드 스톰 헤드랜턴을 구매했다. 백패킹을 시작하며 구입할 장비목록을 작성할 때 사실 헤드랜턴이 꼭 필요한건지 잘 몰랐었다. 자전거 탈 때 쓰는 조그마한 랜턴 쓰면 안되나 싶어서...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그런 랜턴을 쓰면, 깜깜한 야간에 한 손을 랜턴에 내주고 텐트를 쳐야 한다. 두 손으로도 낑낑대면서 한 손으로 말이다. (ㅋ.ㅋ) 암흑 속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고로 헤드랜턴은 침낭, 텐트처럼 필수 장비라 하겠다. 스톰 모델은 4루멘부터 160루멘까지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밝은 160루멘으로는 70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다. 구성은 헤드랜턴 본체와 AAA건전지 3개. 랜턴은 붉은 LED, 보조 LED 등 여러개의..
버너를 지르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최종 후보로 맞붙은 두 모델은 MSR사의 리액터와 윈드프로2였다. 리액터가 물도 빨리 끓고 간단히 난로 기능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무조건 리액터로 가려고 했지만, 강한 화력으로 인해 일반적인 볶음요리 등은 하기 어려운데다가 일반 후라이팬들을 올려놓고 조리하기에 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윈드프로2를 선택하게 되었다. 2016 동계시즌에 상황 봐서 리액터를 추가로 들이던가 해야겠다. 제품 소개는 위의 사진을 참고....패킹중량이 300g을 약간 넘는 정도이다. 같이 딸려오는 파우치. MSR 마크가 (너무) 큼~직하게 박혀있다. 구성품. 사용설명서는 바로 창고행. 본체 삼발이를 펼치면 이렇게 안정적인 모양으로 변신한다. 사진을 보니 떠오르는 사고...ㅠㅠ 첫 사용 ..
82리터의 거대한 배낭을 보기 좋고 쓰기 쉽게 사용하기 위해 지른 미스테리월 디팩. 배낭 안에 넣어서 각을 잡아주고 물건들을 용도에 따라 보기좋게 구분해서 수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문했다.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 가방은 아래 링크 참고!) [백패킹 장비]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 배낭 82L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사이즈 선택..내 선택은 XL 사이즈였다. (좌측이 XL-Long, 우측이 XL-Short. 같은 크기에 높이만 다르다.)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에 L 사이즈를 쓰는 분들도 계신데, L 사이즈를 넣으면 좌 우 공간이 조금 남아 그 공간에 옷이나 펙, 등을 수납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펙, 테이블 등 가늘고 길게 수납하는 것들은 앞 포켓이나 옆 부분에 매달고 다니면 되니 배낭에 빵빵하..
짜자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또 잊고있던 물건이 왔다. 기쁜 마음에 핸드폰으로 찰칵찰칵 찍어서 포스팅! ㅎㅎ BRS 3000-T 모델은 중국 FireMaple 사의 FMS 300T의 카피품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메인 버너가 사망하는 사태를 대비해 보조버너로 쓸 예정이니 불만 잘 켜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질렀다. 구성품은 연두색 파우치와 버너 본체가 전부!! 생각보다 더 작다. 가스 체결부분 티타늄 삼발이를 쭉 피면 이정도 크기. 큰 후라이팬으로 메인요리를 하긴 무리일 것 같고, 간단히 물을 끓이거나 할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너무 작아서 배낭 속 어디에 뒀는지 잘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가서 얼른 가스 연결해봐야지 +_+
사실 네오에어 올시즌을 살 생각따윈 없었다. 캠핑을 가기 바로 전 날 아침까지도 지라이트 솔에 따듯한 침낭으로 버틸 생각이었다. 그런데 금요일에 찬 바람을 이기고 출근해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에어매트가 하나 있어야 얼어죽지 않겠다는 충동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용솟음 쳤다. 그 욕망을 손끝에 담아 빛의 속도로 이리저리 매트를 검색해 보니 백패킹 까페에서 많이 들어봤던 네오에어 올시즌과 니모 조르가 후보에 들어왔다. 퇴근 후 급하게 들른 매장에선 지라이트 솔과 니모를 함께 쓰면 4계절은 거뜬하다고 했지만, R value가 더 높도 더 비싼(ㅠㅠ..) 네오에어 올시즌으로 욕심내기로 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들고온 네오에어 올시즌... 나는 올시즌이라고 해서 16시즌 모델인줄 알았는데 ..
사실 블로그를 몇번 돌아다니다가 텐트는 쉽게 결정되었다고 생각했었다. 뒤도 안돌아보고 힐레베르그 우나 레드를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양쪽 문이 풀 개방되는 블랙다이아몬드 아와니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전실 확보와 2인 백패킹이 가능한 힐레베르그 알락과 싸우기도 하더니, 마지막엔 우나 그린과 키대기를 하며 끙끙 앓았다. 결국 내 손안에 들어온 것은 힐레베르그 우나 그린. 더블월 구조이지만 이너와 후라이 그리고 풋프린트까지 한번에 이어두면 보관과 패킹과 설치가 너무나도 간편하다. 한쪽 문만 개방이 되지만, 여름에는 메쉬 이너텐트를 추가구입해서 타프와 함께 쓰면 되겠다. 이게 뭐라고 내 속을 그렇게 복잡하게 만들었지... 2015년 5월 에스토니아에서 생산. 검수자 이름까지.... 그런데 Made in ..
백패킹 장비의 지름은 배낭으로 출발!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 82리터를 질렀다. 사실 그레고리 발토로, 피엘라벤 카즈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매장에 물건이 들어왔다고 구경가자고 했던 그날 덜컥 질러버렸다. 이놈의 지름신은 역시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그 날, 가산에 있는 유인터내셔날에서 친절한 직원분의 도움으로 등판과 허리벨트 사이즈를 맞추고(등판 M, 허리벨트 S), 물건은 택배를 통해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배송받은 거대한 박스... 가방이 크다보니 박스도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Backpackers lounge라는 잡지도 2개 넣어주셨는데, 장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런거 조그마하게 정기구독 했으면 좋겠다. Go Out은 캠핑을 광범위하게 다루다 보니 내가 원하는 정보는 쥐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