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

 최근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됐다. 상경하여 서울역을 벗어나면 보였던 고층 건물들, 그리고 좌측에 높게 뻗어있던 서울역 고가.. 그 대도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가도로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에서는 그 자리를 공원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많은 찬반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 아이디어가 바로 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첼시마켓 쪽에서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이상한 풍경. 고가도로 같은데 그 위에는 수풀이 무성하다. 

가까이 가보면 이런 모습. 한 눈에 '아 이게 하이라인 파크구나!!' 싶다. 햇살좋은 날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북적인다.

공원은 이렇게 한적한 동네를 따라 쭉 이어져있다. 기차가 지나다니던 시절엔 상당히 시끄럽고 딱딱한 분위기였을텐데, 이제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녹색 풀들이 무성하니 동네 느낌도 많이 변했을 것 같다.

건물들도 고가를 피해 이렇게 조화롭게 서 있다.

 양 옆으로 보이는 맨해튼 동네의 풍경들. 미트패킹스트리트, 첼시마켓으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방송 촬영중+_=

물론 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센트럴파크처럼 숲이 우거진 넓은 공간을 기대하긴 어렵다. 평지가 아닌 높은 공간을 따라 도시를 가로지르는 특이한 느낌의 힐링 스팟 느낌.

옛 철길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공원 곳곳에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흰 레고블럭으로 자유롭게 탑을 쌓는 공간이었는데,

나는 정체불명의 얼굴을 세우고 왔다

저 멀리 허드슨강과 뉴져지가 보이는 곳에 이르러 길이 막혀있었는데, 공사중이라고 한다. 그만 내려가고 싶었던 시점에서 봤던 사이다같은(?) 간판 ㅎㅎ

 서울에 고가공원이 얼마나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뉴욕처럼 철길이 없어진게 아니고, 교통이 밀집되는 공간에 위치했던 자동차길이 없어지는 셈이니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청계천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을 보며 서울역 고가 공원도 어느정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종로, 인사동, 명동, 경복궁, 남대문을 하루에 도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까운 곳의 관광지가 하나 더 추가되는 장점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진정한 서울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뻔데기, 닭꼬치 노상이 좁은 공원 길을 뒤덮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