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텐동집 고쿠텐. 언론을 탔다는 평범한 텐동

면식 수행을 하다 보니 이제 물리는 느낌이다. 내가 면에 물리는 날이 오다니… 촤하하…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 근처 고쿠텐이라는 텐동 체인점에 방문했다.

수요미식회, 생방송 투데이 딱지가 영롱하게 붙어있는 외관은 제법 텐동 맛집 느낌이다.

나의 살던 고향 충주에는 ‘현대타운’이라는 쇼핑센터가 있는데, 지하에 떡볶이와 돈까스를 파는 푸드코트가 있다. 오랜 기간 학생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들락날락거린 그곳에는 30년 산 콩 귀신이 풍길법한 진한 기름 찌든 내가 가득하다.

고쿠텐을 들어서는 순간, 그 냄새를 60% 정도 희석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루 종일 재료들을 튀겨내는 공간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기본 텐동(21년 9월 기준 11,000원)에 온센타마고를 추가했다.
사진에서 느껴지겠지만, 굉장히 단단한 텍스쳐의 튀김이다.

부들부들 터질 듯 말 듯 반짝이는 온센 타마고를 기대했는데, 거의 계란후라이가 나왔다. 맛은 더더욱 그랬다.

내용물은 새우, 오징어, 고추, 김, 가지, 버섯인데,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서 따듯하고 바삭하고 신선한 느낌이었고, 소스는 쓴 맛이 살짝 겉도는 양조간장 느낌이 과했으며, 밥은 쫀득하고 탱탱하고 윤기 좔좔 흐르는 밥을 100, 전기밥솥에 이틀 묵은 밥이 0이라고 봤을 때 65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음.. 글쎄… 홍대에 맛있는 텐동 집 많다던데.. 텐동을 키워드로 홍대로 돌진한 형제들이 굳이 이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