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합정 마제소바 맛집 멘야하나비

1달 전에 마제소바를 먹으러 이곳 멘야하나비에 뛰어들어갔었는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밖에 나가보니 ‘여름휴가’라는 딱지가 붙어있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왜 문을 안 잠그고 휴가를…-_-) 줄을 서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재빠르게 따릉이를 타고 날아갔었는데 그 허무함이 참….
다행스럽게도, 바로 옆에 있던 쫄면 맛집 자성당에서 그 허무함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마제소바에 대한 욕구는 언젠가 채워야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방문!
홍대 쫄면 맛집 자성당(feat. 마약계란김밥)
1주일 동안 홍대 근처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가장 좋았던 점은 주변에 맛집이 가득 하단 것이었다. 먹고 싶은 종목을 검색어에 슬쩍 밀어 넣기만 해도 리뷰가 수두룩하게 달린 가게들이 넘쳐나
nigasa.tistory.com

대문 옆에는 각종 매체에 소개됐다는 자랑스러운 금딱지가 붙어있다.
(TMI : 마제소바는 일본에 있던 대만식 라멘집에서 개발한 비빔라멘인데, ‘한국식 중식’인 짜장면처럼 대만 현지에는 없는 음식이다)

여성분들은 전투력+1을 장착하고 먹으면 좋겠다. 그런데 왼쪽에 다시마 식초에는 옵션이 안 붙어있는데, ‘맛+3’ 정도의 옵션을 넣어주고 싶다. 마제소바에 감칠맛을 후욱 불어넣어 주는 고마운 친구.

짠!! 기본 마제소바 등장!
사실 첫인상은 상당히 화려한데, 비비면 그 꼴이 3,000원짜리 시장 국수로 전락해버린다. 비빔밥처럼 말이다.

면은 내가 좋아하는 3박자를 다 갖췄다. 굵쫄찰면이다. 굵고 쫄깃하고 찰진 면…..
맛은 내가 상상했던 탄탄멘 느낌은 아니었다. 먹으면서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사진에서 보이
는 재료의 맛을 조합한 느낌에서 매콤함을 걷어낸 너구리스프를 추가한 맛이다. 다시마 식초를 적당히 섞고(테이블에는 면을 먹다 추가하라고 적혀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콸콸콸) 면을 다 먹은 후, 밥을 좀 달라고 하면 남은 소스에 밥 덩어리를 툭 올려준다. 그릇 바닥이 하얗게 보일 때까지 후루룩 쩝쩝 가능.
수많은 홍대 면 집 중, 홍대에 갈 때마다 방문하고 싶은 가게가 있고, 최애 가게가 질릴 때 한 번씩 가고 싶은 가게가 있고, 그럭저럭 한 끼 적당히 때운 느낌이지만 굳이 다시 찾아가고 싶지 않은 집이 있고,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집이 있다. 멘야하나비는 최애 가게가 질릴 때 한 번씩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홍대입구역 합정역 사이 합정에 훨~씬 가까운 위치(그냥 합정역 2번출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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