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3를 품다(feat 저렴이 악세사리들)
라이카 Q의 출시 소식을 처음 접할 때도,
라이카 Q의 신제품 Q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라이카 Q3가 나왔다고 했을 때도,
사실 그렇게 심장이 쿵쾅쿵쾅 하진 않았다.
DSLR에서 소니 RX1Rmk2로 덩치를 줄인 후 또다시 GR3로 덩치를 줄여
아주 컴팩트하고 만족스러운 사진생활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R3를 처분하고 사진과 잠시 멀어지니
다시금 스물스물 지름신이 찾아오셨다. 무려 라이카 Q3 지름신말이다...

나를 시름시름 앓게 만들었던 Q3병을,
결국 지름과 함께 해치워버렸다. 나란 사람 참.. 무모한 사람....

꿈속에서만 찾아왔던 주미룩스 렌즈가 내 앞에 있다.
리뷰를 위해 한껏 주눅 들어 초라해진 아이폰을 들고 찰칵찰칵 했는데,
그 앞에 주미룩스가 있단 말이다.

조그마한 정품 소프트 릴리즈 버튼이 12만 원, 엄지그립이 40만 원에 육박하는 사악한 라이카 액세서리의 세계..
울며 겨자먹기로 액세서리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네이버쇼핑, 그리고 쿠팡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빨간 포인트를 주는 소프트 릴리즈 버튼 8,400 원 움하하하하


정품인 듯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엄지그립 33 불 움하하하!!!


ACAM-310N을 닮은 아티산 앤 아티스트 ACAM-706 카메라스트랩이 77,400 원!! 움.......하하하..
(요건 정품이긴 하지만 310N의 그 실키하고 살랑살랑 느낌을 포기한 반 값이 채 안 되는 비슷한 친구다)


이상하게도 후드를 슥슥 다 긁어버릴 것만 같게 디자인된 요상한 정품 덮개를 대체할 19 불 짜리 가죽 렌즈 덮개!! 움하하하하!!

그리고 소니 터프 256GB SD카드 194,000 원!!

무겁고 미끄덩거리는 Q3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바디그립은 림즈 제품!! 159,000 원!!

마지막으로, 컴팩트한 카메라 하나 쏙 넣고 다니기 좋다는 평에 덜컥 구입한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슬링백 3L!!!!
이 친구는 가방 만듦새가 굉장히 좋지만, Q3를 품기엔 너무나도 작다...
Q3를 거의 셔터가 눌릴 만큼 갑갑하게 구겨 넣으면 충분히 수납이 가능하긴 하지만,
내 보물 1호를 그렇게 불안하게 가지고 다닐 수 없어 ONA의 Bowery 모델을 따로 주문했다.

국내에 더 이상 수입이 되지 않는 관계로 공홈에서 직구를 했는데, 지금 J.F. Kennedy 공항을 떠나 열심히 날아오고 있다. 가방 리뷰는 추후에 하기로..
오나 보워리(ONA Bowery) 카메라 가방 직구
라이카 Q3를 들이고 처음 구매한 가방은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슬링백 3리터였다.분명 라이카 Q3에 꼭 맞는 가방이라는 리뷰를 보고 구입한 가방인데, 여유공간 없이 너무 꽉 끼고, 배터리와 SD카
nigasa.tistory.com
(리뷰 완료!)

자, 이렇게 주변품들을 나름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했는데도 9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출했다.
90만 원이면 다른 브랜드 똑딱이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인데........싶지만
그래도 정보를 찾고 지르고 수령하는 그 일련의 과정에서 남모를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느꼈으니
그걸로 됐다.
여기서부터는 Q3로 찍은 테스트샷들. 모두 JPG 무보정 리사이즈.


RX1Rmk2 이후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화소뽕..

리뷰를 위해 사진을 찍는데, 살구가 자꾸 스트랩을 물어뜯으려 해서 진돗개 1호가 발령됐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먼지들까지 선명하게 잡아내는 기똥찬 매크로모드...
요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진 중구난방 리뷰 끝!!!
라이카 Q3와 함께 당분간 또 즐거운 취미생활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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