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 커스텀스 볼트펜 구입기(Karas kustoms Bolt pen)

유튜브를 보다가 이 영롱하고 아름답고 투박하고 남자다운 펜이 눈에 들어온 것은 작년 11월.
바로 홈페이지로 달려갔는데 품절이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이트를 들여다보다가 올해 1월 재입고된 것을 확인 후 재빠르게 결제!!!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볼트펜은 굼벵이 같은 USPS를 통해 집으로 도착했다.


펜만큼이나 투박하고 남자다운 포장...
그 안에 투박하게 잠들어있던 볼트펜을 드디어 영접했다.


알루미늄을 수작업으로 깎아 만든 이 볼펜은 그 마감만큼이나 구조도 강직하다.
J자 모양으로 볼트가 걸리면서 펜을 내뱉는 이 펜은 절대 고장 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파카 국제규격과 호환되는 리필. 슈미트사의 이지플로우 9000M을 장착하고 있다.

그렇게 간단한 검수가 끝나고 내일 회사 가서 휘리리릭 쓸 생각에 신나서 잠에 들었다.

다음 날 회사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파카 규격 리필심을 교체해 본 후 다시 본체를 돌려서 잠그는데,
이렇게 가운데 꽉 끼어 풀리지도 않고 잠기지도 않는 상황이 발생....

진짜 별의별 도구로 별의별 짓을 다 해도 꿈쩍도 않아서 포기...
이 억울한 상황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붙잡고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반품을 한다고 쳐도 왕복 배송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까워서 같은 펜을 재주문....
그래도 남은 미련에 펜을 쓰기도 전에 고장 났다고 메일을 보내놨었는데...

오잉?? 그냥 새 제품을 보내준다고 하고 새 주문은 배송과 함께 취소해 준다고 하네...
이거 너무 감동이잖아?...

게다가 새 배송은 FEDEX를 통해 빛의 속도로 발송해 줬다...
무심하고 시크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지닌 Karas Pen......
사..사... 아니 그냥 좋아해..

15불 할인쿠폰까지 동봉하며 기어이 내 눈에서 눈물이 콸콸 쏟아지게 만든 Karas Pen...
'가만 보니 처음 받은 펜은 이렇게 비밀로 밀봉되어있지 않았는데?...'
'그리고 펜의 표면이 이렇게 깨끗하지 않았는데?...'
라는 것을 느낀 순간 그 눈물은 쏙 들어가고 찝찝함이 단전에서 기어올라왔지만,
이내 그 억측은 멈추고 새로 온 펜을 사랑해 주는 데 그 에너지를 온전히 쏟기로 했다.
병 주고 약 주는 츤데레 같은 코 큰 사람들의 고객서비스에 신명 나게 놀아난 2025년의 겨울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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