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3대 젤라또 정복 [Old Bridge, Giolitti, Fassi]
이탈리아의 먹거리 하면 생각 나는 것은? 피자! 스파게티! 그리고 또 젤라또를 빼놓을 수 없죠~ 저는 한창 더울 때 가서 4박을 하는 동안 젤라또를 한 7번은 먹었습니다.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와 가이드북에 소개된 유명한 집을 포함해서 4~5군데의 젤라또 가게를 들락날락 거린 것 같습니다.
사실 이탈리아로 가기 전에는 ‘아이스크림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라고 생각 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역시 본고장은 다르다’ 입니다. 가게마다 젤라또를 직접 만들구요, 종류도 엄청 다양하구요, 가격에 비해 양도 엄청 많습니다. 보통 제일 작은 것이 1.5 유로~ 2.5 유로 정도 하는데 생크림(공짜) 까지 올리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양을 드실 수 있답니다. 로마에는 로마 3대 젤라또 가게가 있습니다. Old Bridge, Giolitti, Fassi가 그것인데요, 언제나 북적이는 사람들로 유명한 집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곳 들입니다. 이 3 곳을 다 가 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1. Old Bridge
설명드릴 가게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집임과 동시에 가장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던 집 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정말 동네 문방구 보다 작은 규모 이구요, 3명 정도의 직원들이 젤라또를 퍼주는데, 한국말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이탈리아인의 얼굴을 하고선 ‘딸기? 그리고?’ 이렇게 주문을 받는데 느낌이 새롭더군요. 가격은 1.5였나 1.8이었나 가물가물 하지만 1유로대 부터 시작하는데, 굉장히 저렴하면서도 양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로마를 같이 다닌 친구들도 Old Bridge가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하더군요.
딸기맛이 아주그냥 진짜 딸기맛 입니다. 콘은 싸구려 콘 처럼 보이지만, 동네 야시장 아이스크림의 콘과는 질이 다른 콘 입니다. 콘은 원래 잘 먹지 않지만, 이건 남김 없이 먹었습니다.
안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나와서들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이 금방 녹아 내리기 때문에 체통을 버리고 이렇게 낼름 낼름 드셔야 합니다-_-
위치는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 나와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가는 길 사이 입니다. 자연스럽게 인파속을 헤엄쳐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가시다 보면 길 건너편에 Old Bridge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게는 작아도 이 근처에서 사람들이 많이 젤라또를 먹고 있으니 무리없이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2. Giolitti
세 가게 중에 가장 비쌌던 집 입니다. 규모는 세 가게 중 중간 규모 입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아마도 위치가 제일 좋아서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유로대 부터 시작하구요, 역시 생크림을 달라고 하면 위에 듬뿍 얹어 줍니다. 인기가 많아서 줄 서있는 사람이 항상 많다 보니, 젤라또를 퍽퍽 퍼서 슥슥 얹어 주는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유명 음식점에는 항상 한국인들이 바글바글 거리기 때문에 직원들이 한국말을 곧잘 한다고 하는데, 여기선 표정들이 너무 바빠보여서 한국말을 들을 겨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족스럽게 먹었지만, 혹시 이 세 가게를 다 갈 생각이 없으신 분이 계시다면 Giolitti를 과감하게 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나머지 두 곳이 이 곳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리조또 맛(쌀맛), 피스타치오 맛, 딸기 맛 입니다. 피스타치오 맛은 한국의 그 맛과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진정한 피스타치오 맛은 Nut 답게 이런 미숫가루틱한 맛이어야 정상이지요. 한국의 피스타치오 맛은 너무 오버스러운 맛 입니다.
위치는 판테온 근처 입니다. 스페인 광장과 판테온, 트레비 분수 등등을 걸어서 여행 하시다가 쉽게 들러서 더위를 식히고 가실 수 있습니다.
3. Fassi
정문에서도 볼 수 있듯, 서울에도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가게 입니다. 규모는 가장 넓었구요, 한국 사람을 제일 많이 본 집 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인 민박이 잔뜩 밀집해 있는 떼르미니 역 근처에 위치해 있거든요. 여행을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산책을 하면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언제나 한국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국 말로 ‘많이 주세요~’ 라고 하면 정말 많이 담아 주신다는 전설이 깃든 곳 입니다-_-
Fassi는 사진을 못 찍어서 저 혼자 한번 더 다녀 왔는데, 사람들이(물론 한국 사람들 말입니다-_-) 엄청 많은 이 곳에서 남자 혼자 와서 젤라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멍청해 보일까봐 얼른 발로 찰칵 찍고 쿨한 척 젤라또를 즐기다가 왔습니다.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3유로 짜리를 시켰는데 헉헉.. 피자도 혼자 한 판을 해치우는 제가 이 놈을 정복하는 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이스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답니다.
떼르미니 역 근처지만, 설명하기 좀 애매한 곳이므로,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가시거나, 한국 사람들의 무리를 따라 가시면 편할 겁니다. 떼르미니 역 보다는 Vittorio Emanuele 역에서 더 가깝습니다. 역에서 나와서 전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타고 떼르미니 역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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