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와타운 을지로점. 깔끔한 콜키지 프리 고깃집

L.A. 한인타운의 레트로감성을 살렸다는 청기와타운.
숙대와 을지로를 지나다가 종종 본 적이 있어 궁금했었는데, 마침 저녁 약속이 있어 다녀왔다.
물론 L.A. 한인타운은커녕 L.A. 조차 가본 적이 없어 그 감성의 실체는 잘 모른다.

메뉴 구성은 고기에 꽤 진심인 너낌.



요 친구가 빗살로스.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 고기 한 점 술 홀짝. ㅋ ㅑ너무 좋은 구성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의 (남이 구워줘서 더욱)맛있는 친구.

고기 기름이 들러붙어 찐득한 바닥을 쩌억 쩌억 밟고, 드럼통 같은 동그랗고 좁은 상에
야만인 감성으로 옹기종기 둘러앉아 물때가 얼룩덜룩한 수저로 냉동 고기를 주워 먹는 감성도 그 나름의 느낌이 있지만,
청기와타운에서는 이렇게 널찍하고 정갈한 상차림과 함께 쾌적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음 타자는 여윽시 양념갈비... 양념은 배신하지 않는다. 배신할 수가 없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가져온 와인을 콜키지 프리로 먹는 자리라면 말이다.

트러플 향이 가득한 육회 밑에 깔린 초록이 친구는 아보카도다.
트러플 아보카도 육회라고 커다랗게 광고해도 좋을 텐데, 정직하게 '육회'라는 딱지가 붙었다.
육회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끝까지 맛있게 싹싹 비웠다. 아주 칭찬해

양념한 고기처럼, 불판에 볶은 쌀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고깃집에서 먹는 토장찌개도 말해 뭐 해. 한국인들이 환장할 바로 그 맛!
회사 근처여서 회삿돈으로 하는 회식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1등으로 손을 번쩍 들겠다.
청기와타운요!!!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하나은행 본점 대각선 맞은편(동대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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