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연대 가마마루이 라멘

내 몸뚱이가 부탄츄에 가까워졌으므로 나는 응당 부탄츄로 향해야만 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딱 60분. 가까운 라멘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주한 가마마루이. 연대 정문을 등지고 1시 방향 대로변 바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백종원이 방문했다는 사진이 곳곳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매장 내부.
평범한 학교 앞 라멘집 감성이다.

라멘은 돈코츠 계열인데, 기본 돈코츠라멘 외에 차슈가 5장 올라간 차슈5장라멘, 그리고 맵기 정도를 추가한 카라이, 초카라이, 핵 3형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여러 번 방문한 사람들은 주문한 라멘이 나오기도 전에 구석에 위치한 셀프 바에서 이렇게 밥과 마파두부를 척척 담아 온다. 무한리필답지 않게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는 마파두부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주린배를 오래도록 채워왔다.
사이드에 교자가 없어 아쉽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 느낌이다.

는 훼이크고... 사이드는 하나 있어야지 싶어 고로케도 주문했다. 갓 튀겨내어 고로케도 큼직하니 인심이 훌륭하다.

이 친구가 차슈5장 라멘. 차슈는 사실 서울에서 칭송받는 몇몇 라멘집의 그것처럼 두툼하고 스모키 한 육즙이 줄줄 흘러나오는 차슈는 아니고, 얇게 썰어 간장맛을 살짝 입혀낸 삼겹살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면에 싸서 먹기 딱 좋은 식감의 평타는 하는 차슈다. 국물도 내가 좋아하는 쿰쿰~한 맛이 베이스라 만족.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카라이라멘. 기본 라멘에서 매운맛을 입힌 메뉴인데,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맵찔이가 아니라면 바로 그 윗단계인 초카라이를 시도해도 충분할 것 같다.

여느 라멘집과 같은 평범한 메뉴인데, 누룽지와 우메보시가 눈에 띈다.
다음에 혹시 오게 되면 라멘+온천란+우메보시 조합으로 가야겠다.
연대 정문 연희동 방면 대로변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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