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마라톤, 그리고 망원시장 우이락
평소 같으면 드르렁드르렁 늦잠을 자고 있을 토요일 아침 6시.
술로 절여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끙끙대며 상암으로 향했다.

11월 23일 토요일은 친구들과 함께 신청한 제2회 여의도 밤섬마라톤이 있는 날.

호리호리하게 생긴 남녀노소들이 가득 찬 평화의 광장.

5km, 10km, 하프. 이렇게 3 종목이 있는, 그리 큰 대회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깜짝 놀랐다.
아 러닝이 붐이긴 붐이구나.
(뭐.. 내 몸뚱아리도 여기 있는 것을 보니 붐 맞다.)

준비도 거의 없이 덜컥 신청한 대회치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잘 완주했다고 뿌듯해하려고 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도 나를 슝슝 앞질러가는 이 더러운 세상이 그걸 막아섰다.
부들부들...

신나게 뛰고 근처 망원시장 우이락으로 고고고!

애기 팔뚝만 한 고추튀김으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사람들이 그 좁은 시장길 사이로 줄을 서서 포장해 가던데...
바삭하고 속이 꽉 찬 고추튀김이 맛있긴 한데, 과연 이렇게 줄을 서서 먹을 맛인가..는 싶다

오히려 이날의 킥은 우이락 크림 막걸리.
몽글몽글한 무언가로 가득한 달달한 막걸리인데,
딱 5km 뛰고 온 사람이 꿀떡꿀떡 넘기기 좋은 텍스쳐였다.

요놈이 그 유명하다는 고추튀김. 갓 튀겨 나온 튀김은 바삭바삭 술안주로 정말 좋은데,
포장을 해가면 이 느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오늘의 킥 두 번째. 대창이 들어가 있는 순살 닭볶음탕인데,
떡볶이 양념같이 꾸덕하고 달달해서 요거요거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나중에 면을 말아먹었는데, 면하고도 아주 잘 어울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밀도 있는 국물.

육전이 고구마튀김의 모습을 하고 올라가 있는 이 친구는 순두부찌개.
뭐, 그럭저럭.. 찾아서 먹고 싶진 않지만 맛있게 즐기긴 좋은 그런 순두부찌개.
아! 좋은 친구들과 잘 뛰고 잘 마신 젊은 날의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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