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 훈훈호떡
글 작성자: 니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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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호떡집이 지하에 있어?
운동 후 호달달거리는 허벅지를 부여잡고 볼멘소리를 하며 내려간 훈훈호떡.

호떡집 주변엔 안티 끈적이를 외치는 상인들이 '호떡 출입 금지'를 여기저기 붙여놓고,
호떡집 안에는 '호떡집 쓰레기만 버려주세요!'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가게로 들어오니, 여느 길거리 맛집 호떡집을 그대로 지하로 옮겨놓은 모양새다.
몇 개 없는 테이블 때문에 광활해진 공간은 사람들이 여지없이 가득 메우고 있다.

'호떡' 하면 아직도 300원 ~ 5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요새 물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대는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비합리적인 생각.

통통하게 구워진, 아니 튀겨진 호떡들이 끊임없이 트레이에 올라오고 있다.

나름의 분업화도 잘 되어있지만, 분업 모듈들이 죄다 0.5배속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서 줄이 길기도 하지만,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는 주방이 그 줄을 더욱 길게 만들고 있다.


콩가루도 찍고, 치즈시즈닝도 찍고, 오레오 같은 것도 올리고 하는데,
자, 복창할 것! '호떡은 오리지널을 먹자!'

아메리카노 여섯 잔을 시켰는데, 내 앞에 음료 대기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느릿느릿 약 15분에 걸쳐 받을 수 있었다.
기다리면서 먹은 호떡이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복창하자. '호떡은 오리지널을 먹자!'
6호선 망원역 망원시장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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