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장비] 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올시즌 매트

 사실 네오에어 올시즌을 살 생각따윈 없었다. 캠핑을 가기 바로 전 날 아침까지도 지라이트 솔에 따듯한 침낭으로 버틸 생각이었다. 그런데 금요일에  찬 바람을 이기고 출근해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에어매트가 하나 있어야 얼어죽지 않겠다는 충동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용솟음 쳤다. 

 그 욕망을 손끝에 담아 빛의 속도로 이리저리 매트를 검색해 보니 백패킹 까페에서 많이 들어봤던 네오에어 올시즌과 니모 조르가 후보에 들어왔다. 퇴근 후 급하게 들른 매장에선 지라이트 솔과 니모를 함께 쓰면 4계절은 거뜬하다고 했지만, R value가 더 높도 더 비싼(ㅠㅠ..) 네오에어 올시즌으로 욕심내기로 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들고온 네오에어 올시즌... 나는 올시즌이라고 해서 16시즌 모델인줄 알았는데 All Season 즉, 4계절 용이란 뜻이다. 

 R Value는 4.9, 가로 63cm 세로 196cm의 Large 사이즈다.  물론 R 사이즈보단 가격이 더 비싸다.

 이번 올시즌에 들어가있는 기구... 매트에 바람 불어넣는건데 이름을 모르겠다. 그냥 에어기구 라고 해두자..-_-;; 검색을 해보면 이런 모델들이 한 5만원 돈 하던데.. 직접 만져보면 어디 중국에서 2천원이면 구할 수 있을법한 마감이다. 

 별도의 on/off 스위치 없이 뚜껑을 열면 바로 바람이 나온다.

 이 뒷족의 프로펠러가 돌면서 바람을 내뿜어내는.. 헤어드라이기같은 원리이다. 물론 압력이 입으로 부는 것 만큼 세지 않으니, 매트가 적당히 빵빵해지면 끄고 입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5분 넘게 요놈을 매트에 대고 기다렸다...... 일정 압력이 되면 매트는 더이상 부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세트에 같이 포함되어있는 리페어 키트. 

 사실 테스트를 해볼 요량으로 입으로 열심히 불어봤는데 절반도 다 못 불고 머리가 팽팽... GG 쳐버렸다. 추운 날이었지만 쓰레빠 질질 끌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건전지를 사올 수밖에 없었다. 필드 나가서 건전지가 다 되면 진짜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으니 여분의 건전지는 꼭 준비해서 가야겠다.

 같이 고민했던 니모 조르는 자충식이라서 사이트 치고 툭 던져놓으면 알아서 부푼다. 나중에 입으로 몇 번 불어 마무리해주면 끝.

 두께는 상당하다. 내 무거운 몸뚱이를 올려놓아도 절대 땅바닥에 닿지 않는다. 대신, 특유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있다. 혹자는 그 소리가 거슬린다고 하던데, 일단 누운 후에는 바로 잠들어버리는 스타일이라.. 나는 별로 상관 없다.

 패킹사이즈는 이정도.. 텐트보단 훨씬 작지만 그래도 약하디 약한 내 몸에 이따시만한 짐이 추가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빵빵한 매트 위에서 자니 지라이트 솔 발포매트만 피고 잤을 때보다 훨씬 더 편했다. 한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다 가지고 다니면서 쓸 필수 아이템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