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물건을 팔 때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쉽고 빠르고 뒤끝 없게 파는 편이다. 중고 폰은 개인에게 파는 것보다 업자에게 팔고, 당근이나 중고나라에 물건을 팔 때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올려서 후다닥 팔고 있다. 이런 나에게, 딜러를 만나지도 않고 바로 경매 최고가에 차를 팔 수 있는 헤이딜러 제로 서비스는 울퉁불퉁 우락부락한 양아치들이 도끼눈으로 달려들 것만 같은 중고차 매도 세계의 한줄기 빛이 아닐 수 없었다. 일반적인 헤이딜러는, 내가 사진을 찍어 경매를 올리고, 내가 찍은 딜러가 와서 감가 항목을 체크한 후 파는 형식인데, 헤이딜러 제로는 헤이딜러 제로 경매사가 방문해서 내 차를 진단하고, 경매가 올라가면 올라온 금액 그대로 파는 형식이다. 딜러를 만날 일도 없고, 그냥 정해진 탁송일에 탁송기사가 ..
무 려 !!!! 한 달 반을 기 다 려!!! 도착한 심2맥스... 기나 긴 기다림의 원인은 바로 요놈 때문이었다. 물량이 딸린다는 벤투스 블루 5S 샤프트.. 나에게는 과한 스펙이지만, 대충 장비에 때려 맞출 생각으로 질렀다. 기존에 쓰던 Ping G30은 친구에게 증정 핑(Ping) G30 드라이버 10.5 SR 지인에게 받은 드라이버가 타이틀리스트라 기분이 굉장히 좋았는데.. Dianama 72g S-Flex에 로프트가 7.5도였다....-_-;; 프로들이 쓸법한 드라이버를 쌩초보가 휘두르고 다녔으니 당연히 공이 땅에 nigasa.tistory.com 참 요상한 택이 붙어있다. 헤드는 중국에서 샤프트는 일본에서 그리고 조립은 한국에서... 이 무슨 기묘한 한중일 삼국 합작인가... 티샷 할 때 한 번..
닌텐도 스위치 OLED버전이 출시됐다. 아니 그보다 먼저 대한민국 유부남들이 애기들을 재우고 구석에서(혹은 차 안에서) 몰래 스위치로 디아블로2를 플레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30대부터 50대 아재들이 디아2의 향수를 만끽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스위치를 구매했고,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도 스위치를 들이게 되었다. 사실 스위치 구매는 3번째다. 첫 번째는 호기심에 스플래툰을 해보고 싶어서 샀다가 너무 어지럽길래 하루 만에 팔았고, 두 번째는 동물의 숲이 그렇게 재밌다길래 구입했다가 보름 만에 팔았다. 세 번째 스위치는 내 품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궁금하다. 닌텐도 스위치 구입 2시간 만에 판매(두통, 울렁거림) 2월 1일 한글판으로 출시되는 젤다의 전설이란 게임이 닌텐도 콘솔을..
1달 전에 마제소바를 먹으러 이곳 멘야하나비에 뛰어들어갔었는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밖에 나가보니 ‘여름휴가’라는 딱지가 붙어있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왜 문을 안 잠그고 휴가를…-_-) 줄을 서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재빠르게 따릉이를 타고 날아갔었는데 그 허무함이 참…. 다행스럽게도, 바로 옆에 있던 쫄면 맛집 자성당에서 그 허무함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마제소바에 대한 욕구는 언젠가 채워야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방문! 홍대 쫄면 맛집 자성당(feat. 마약계란김밥) 1주일 동안 홍대 근처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가장 좋았던 점은 주변에 맛집이 가득 하단 것이었다. 먹고 싶은 종목을 검색어에 슬쩍 밀어 넣기만 해도 리뷰가 수두룩하게 달린 가게들..
보바 U4는 강한 걸림과 조용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스위치다. 넌클릭으로 따각따각 걸리면서 키압도 높은데(60g대 이상) 저소음 적축보다 조용하다. 그런데, 하루 종일 타이핑을 하다 보니 그 강한 키압과 걸림이 문제가 됐다. 입안 가득 덴버 풍선껌을 3시간 씹을 때 느껴지는 그 턱관절의 짜증스런 감각이 손가락 마디마디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그래서, back to the basic! 체리 저소음 적축을 들였다. 사실 저소음 적축이라 하면 밋밋하고 재미없는 키감에, 사무실에서 기계식은 쓰고 싶고 소리는 신경 쓰이는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사무실 직원 적축 키보드를 써보고 리니어 축의 매력을 살짝 알게 됐다. 교체 결과는 대만족!!! 끝까지 바닥을..
면식 수행을 하다 보니 이제 물리는 느낌이다. 내가 면에 물리는 날이 오다니… 촤하하…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 근처 고쿠텐이라는 텐동 체인점에 방문했다. 수요미식회, 생방송 투데이 딱지가 영롱하게 붙어있는 외관은 제법 텐동 맛집 느낌이다. 나의 살던 고향 충주에는 ‘현대타운’이라는 쇼핑센터가 있는데, 지하에 떡볶이와 돈까스를 파는 푸드코트가 있다. 오랜 기간 학생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들락날락거린 그곳에는 30년 산 콩 귀신이 풍길법한 진한 기름 찌든 내가 가득하다. 고쿠텐을 들어서는 순간, 그 냄새를 60% 정도 희석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루 종일 재료들을 튀겨내는 공간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기본 텐동(21년 9월 기준 11,000원)에 온센타마고를 추가했다. 사진에서 느껴지겠지만, 굉장히..
홍대에 머무는 1주일 동안 라멘을 빠개버리자는 생각으로 3일째 찾은 곳은 쿄라멘. 동네 골목길 같은데,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가게가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쿄라멘이다. 시그니처 쿄라멘을 시켰는데, 오잉? 21세기에 7천 원이라고??? 그냥 다른 집들처럼 9천 원, 만 원 받아도 똑같이 잘 팔릴 텐데.. 싱기방기동방싱기… 이곳의 시그니처 쿄라멘은 돈코츠 베이스의 평범한 비주얼이다. 얇은 소면까지 딱 이치란을 연상시키는 비주얼. 스프는 거의 옥수수스프같은 점도. 걸~쭉 하고 진~하다. 서울에서 맛본 돈코츠 스프 탑5 안에 든다. 가게도 깔끔하고, 양도 적당하고, 라멘 맛도 진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한다면, 면은 꼭 ‘덜 익힘’으로 선택하시길. 면이 얇아서 먹다 보니..
사실 시오라멘이나 쇼유라멘 같은 맑은 라멘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선택지가 없는 경우만 어쩔 수 없이 주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픽으로 골라본 적이 없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었다. 라멘집은 가고 싶은데, 비가 와서 따릉이를 타고 멀리 갈 수는 없었던 날. 빠듯한 점심시간에 최대의 만족감을 얻으려면, 가까운 멘야준이라도 가서 시오라멘이라고 먹어야겠다 라고 다짐한 그런 날. 머리만 겨우 우산으로 방어하고 갈색 바지를 투톤으로 물들이며 도착한 멘야준. 첫인상이 굉장히 깔끔하다. 기분 좋~은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가게 내부도 굉장히 깔끔한 편. 자리에 앉으니 무슨 슈퍼킹왕짱 좋은 물을 쓴다는 팻말이 좁디좁은 테이블 사이를 비집고 자랑스럽게 서있었다. ‘좋은 물’을 광고하는 라멘집은 처음인 것 같다. 이..
점심시간 땡! 하자마자 따릉이에 몸을 싣고 궁뎅이를 살랑살랑거리면서 도착한 곳은, 도저히 맛집이 아닐 수 없을 것만 같은 아우라의 566라멘. 진득한 돼지 부산물이 골고루 코팅되어있는 듯한 분위기의 어두 칙칙한 바 테이블. 그리고 어김없이 코를 찔러오는 꼬릿 한 돼지 냄새. 바로 옆 테이블에서 돼지가 뀌이잉 거리면서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날것의 그 냄새다. 벽에는 90년대 감성의 일본 잡지가 가득 붙어있고, 파워레인저가 출동할 때 흘러나올법한 비장한 느낌의 일본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도전해봐 어서 달려들어 강력히 흡입해보라구!’ 따위로 해석됐다. 인고의 시간 끝에 등장한 라멘. 굉장히 터프하고 풍성한 느낌이다. 역시나 터프하게 다져낸 마늘, 그리고 돼지비계. 어떤 마늘 친..
1주일 동안 홍대 근처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가장 좋았던 점은 주변에 맛집이 가득 하단 것이었다. 먹고 싶은 종목을 검색어에 슬쩍 밀어 넣기만 해도 리뷰가 수두룩하게 달린 가게들이 넘쳐나는 이곳은 그야말로 엥겔지수 폭발의 성지…. 어제도 맛있는 마제소바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회사 앞에 따릉이를 잡아타고 궁뎅이를 실룩거리며 페달을 밟았는데, 하필 마제소바집 하계휴가 기간… ㅠㅠㅠ 울며 겨자먹기로 바로 옆에 있던 쫄면 맛집 자성당을 찾았다. 사실 자성당에 큰 기대는 없었다. 쫄면이 맛있어봤자 쫄면이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 가게도 굉장히 협소했고, 심지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에어컨이 고장 나 더운 바람이 가득한 매장 안에서 셔츠를 팔랑팔랑대며 식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쫄면(비빔쫄면, 냉쫄면,..
텐동이 땡겨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코앞에 텐동 집이…. 홍대 정말 좋은 동네다. 종목종목 검색하는 족족 맛집이라는(리뷰가 올라오는…) 가게들이 걸려든다. 이곳에 살면 엥겔지수와 몸무게가 사이 좋게 동반상승하겠지.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에도마에 텐동(15천원) 이다. 비주얼이 상당히 훌륭하다. 수북히 쌓인 느낌에 비해 튀김 구성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어차피 못 먹는 새우대가리가 메인을 차지하곤 있지만… 죽저럼 질퍽한… 혹은 전기밥솥에서 이틀은 숙성한 수분less인 밥에 길거리 떡볶이집에서 파는 오징어 토막시체 튀김같은 게 마구 올라간 여타 개념없는 텐동집들에 비해 상당히 구색을 갖춘 느낌이다. 쓰디쓴 조선간장을 쏟아부은것만 같은 한국식 돈부리도 아니다. 첫술에 상당히 만족… 비록 밥을 뒤적거리다 그..
테슬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고슴도치 사진..... 맞다... 테슬라 모델3를 덜컥 계약해버렸다. 내 인생은 온갖 잡동사니들을 마구마구 사버리는 패시브 지름신과 쭉 함께하고 있는데, 유독 자동차에만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왠지 자동차가 아닌 전자기기의 매력(?)을 뿜뿜하는 테슬라에게 홀려 3~4주 동안 유튜브에서 모델3 영상만 주구장창 보다가 오늘 덜컥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인생은 짧으니 내게 이렇게 길고 지속적으로 울림을 주는 대상은 놓치지 말고 트라이하자는 생각으로... 리퍼럴 코드를 통해 계약하면 무료로 1,500km 슈퍼차저 충전 혜택을 받는다. 지인에게 코드를 받아놓고선 깜빡하고 그냥 계약을 해버려서 바로 취소하고 다시 계약했다. 이제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일만 남아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