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여행 04 - 리베카투스 언덕, 수블라키

아침에 또 무작정 길을 나섭니다. 지하철에서는 항상 이렇게 Name day의 주인공을 알려주는데, 마침 이날은 마리자의 미들네임인 'Zaharoula'의 날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일단 추천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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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자가 나온 고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붙어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아직도 학창시절의 수위아저씨와 선생님들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리자의 친구를 만나 수블라키를 먹으러 고고!!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작은걸로 먹었는데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큰걸로 먹을걸 ㅠ

 

 

 

또 정처없이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대낮이고 시에스타 시간도 아닌데 상점들이 왜 이렇게 많이 문을 닫았냐고 물어보니 역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테네의 로스쿨 입니다. 학부에 법학 전공이 없고 이렇게 별도의 로스쿨에서 학부생을 뽑습니다. 다른 학교들이 그렇듯, 여기도 학생들이 시위를 하면서 건물을 점령(-_-)해서 수업이 없었습니다. 로스쿨 학생들이 가끔 이 계단에서 자살을 한다고 하네요. ㄷㄷㄷ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쉬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 아줌마가 에베레스트와플(그렇게 이름짓겠습니다-_-)을 시키더군요... 무슨 시추에이션이야 이거.. 하면서 찍었는데 결국 혼자서 다 드셨습니다 -_-

 

 

시내를 걷다가 이렇게 자고있는 개들을 한 30마리씩은 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고 쿨하게 지나칩니다. 여행객들만 가끔 찰칵찰칵

 

 

 

지하철과 교외선을 타고 마리자의 친구네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마켓을 찾았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키프로스에 살고 있었고, 그 친구의 사촌들이 아테네에서 이 슈퍼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슈퍼 옆 공터에 아파트가 있었고 거기에 사촌들이 살고 있었는데 1999년에 아테네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아파트가 무너져, 사촌 가족 모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네 가족이 이 슈퍼를 물려받아서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무너져 내린 아파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어릴적에 자주 갔던 문방구같은 분위기... 계속 이것저것 주길래 고맙게 받아먹으면서 일을 도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근처의 수블라키 가게로 고고싱! 이 날 수블라키만 총 4개 먹었습니다-_-;

 

배를 채우고 리베카투스 언덕으로 향합니다. 낮에 온 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친구의 차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티슈 튜닝이 +_+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난간에 앉아있었습니다. 가만히 아래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국에 내려놓고 온 것들에 대한 되새김질을.....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부터 한국에 대한 생각은 잠시동안 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어쨌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거야! 가슴속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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